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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베풀고...재계 나눔 365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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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행사에서 1년 상시 체제로 전환...돈 기부 뿐 아니라 재능 기부도 활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연말연시 생색내기식 재계의 나눔 활동이 최근 들어 1년 365일 가동하는 상시 체제로 거듭나고 있다. 초과이익공유제 등 대외 변수들이 재계를 옥죄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발적인 나눔 경영에 주력함으로써 '반기업 정서'를 차단하고 도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방법론에서도 기업이 나눔의 주체가 되는 천편일률적인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 조직원 개개인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소속감과 애사심도 키워가는 양상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승진자 가운데 17개 계열사 280명이 온라인기부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 청소년 교복지원 기부에 참여해 2000여만원을 후원했다.


'교복승진턱'은 몇몇 승진자들이 CJ도너스캠프 사이트를 통해 여름 교복을 구하지 못한 사연을 접한 뒤 '승진 턱 비용을 기부에 쓰겠다'고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다른 승진자들도 가세하면서 이제는 CJ그룹의 대표적인 기부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현재까지 기부 참여액은 9000여만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전국 875명의 학생들이 새 교복을 기증받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동복을 기증하는 사례는 많지만 여름철 하복을 기부하는 사례는 적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25일에는 글로벌 명품 유아용품 전문기업 쁘레베베를 비롯한 13개 기업이 지난 1년간 조성한 6억2000만원의 '행복나눔N 캠페인' 기금을 비영리기관 단체에 전달했다. 행복나눔N이란 참여 기업 제품에 나눔마크를 달아 해당 제품 구입시 일정 수익금을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기부금은 희귀난치성질환 환아, 다문화가정, 저소득 한 부모 가정에 지원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사내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 펴기회'를 통해 매월 급여의 1%를 모아 기금으로 사용한다. 이 봉사단체에는 전 임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회원으로 자동 가입해 활동한다. 단위 조직별로 편성된 28개 위원회가 월 1회 이상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마다 주제를 선정해 집중적인 활동을 벌인다.


기업이 보유한 문화 예술 재능을 기부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건설은 '함께해요! 나눔예술 해피 투모로'를 통해 예술공연을 접하기 힘든 저소득층에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웃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현대건설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으로 기획해 운영하는 '행복 나눔 프로젝트'다. 세종문화회관 소속 9개 문화예술 전문단체가 올해 말까지 보육원, 복지시설, 재활센터, 병원, 장애인 복지관 등을 찾아가 맞춤형 문화공연을 펼치며 나눔활동을 이어간다.


롯데닷컴은 5월4일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소아암 환아를 위한 어린이날 매직쇼 '희망술사가 찾아옵니다' 행사를 갖는다. 사내봉사단이 선물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세계마술협회 선정 올해의 마술사 '정성모'가 재미있는 매직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나눔 행사는 지난 2개월간 네티즌이 꾸준히 참여한 결과이기도 하다. 롯데닷컴은 지난 2월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뷰티나눔 캠페인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 한명당 1000원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닷컴 문유미 IMC팀 팀장은 "이번 행사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분들의 뜻을 하나로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눔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지난 해 대기업들의 기부금 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가총위 상위 10개 주요 기업들이 제출한 201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 2188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이는 2009년(1107억원)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도 지난해 기부금 액수가 1229억원으로 2009년(707억원)보다 70% 이상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보니 기부금 절대 액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가면서 재계가 곳간을 활짝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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