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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 생존율 혈연간 수준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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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장기생존율 88%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서 비혈연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5년 이상 장기생존율을 혈연간 이식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이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 병원 이종욱·조병식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교수팀(혈액내과)이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치료법 중 하나인 '비혈연간(타인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5년 이상 장기생존율을 방사선치료와 면역억제제의 독자적인 이식전 처치기법을 이용해 88%까지 높였다고 26일 밝혔다.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 속의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난치성 혈액질환이다.


교수팀에 따르면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는 혈연(형제)간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때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비혈연간(타인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은 이식 후 거부반응과 합병증 등으로 장기생존율이 40~60%로 저조하기 때문에 면역치료 후 실패하는 경우에 실시한다. 이 경우 장기생존율은 혈연간(형제간) 조혈모세포이식의 장기생존율(80~90%)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01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1차 면역치료에 실패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50을 대상으로 새로운 전처치기법을 이용해 비혈연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이중 44명(88%)에서 거부반응 없이 5년 이상의 장기생존율을 보였다.


전처치기법은 전신방사선조사(800cGy)와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120mg/kg, 항암제)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세포가 이식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조혈모세포이식 전에 실시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형제가 없어 비혈연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자 하는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만한 우수한 성적"이라면서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비혈연간 공여자가 있는 경우 전처치 기법을 통해 조기에 이식을 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완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조혈모세포이식학회의 공식 학술지 '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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