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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2조원 지갑'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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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슈퍼 등 집중 투자 유력..쇼핑몰·명품 아웃렛도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GS리테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조원을 넘나드는 '실탄'이 어느 곳을 향하느냐에 따라 유통의 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금은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하반기 상장(IPO)을 통해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금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를 합칠 경우 최소 1조4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GS그룹내 유통 계열사인 GS샵이 갖고 있는 자금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7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GS리테일이 국내 유통시장의 축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며 GS리테일은 이 같은 '실탄'을 어디에 어떻게 쓸까.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기존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 시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선 편의점인 GS25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이 30.7%로 패밀리마트에 이어 2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1위인 훼미리마트와 비교할 때 점포 수는 10%정도 적었지만 매출 차이는 4%에 불과했다"며 "올해는 매출규모에서 훼미리마트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투자를 통해서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설명이다.


또 GS수퍼마켓은 5.4%로 해마다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형수퍼마켓(SSM)이 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GS수퍼마켓은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투자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당시 유통분야 신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사업에 무게중심이 쏠리지만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업계의 경계심은 더 증폭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부문에서 신사업이라고 한다면 아직 정착단계로 보기 어려운 쇼핑몰이나 명품아웃렛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GS리테일이 지난해 백화점과 마트를 롯데쇼핑에 매각한 만큼 이 분야로 다시 진입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포기한 사업인데다 3강 구도가 구축돼 더 이상 시장에 진입해서 생존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금의 사업 분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GS그룹이 워낙 보수적이고, 신중한 경영을 해왔던 만큼 이번 자금의 향방을 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은 결국 틈새시장이 될 것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단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오히려 이번 IPO는 LG상사의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전략 수립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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