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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뷰] <수상한 고객들>, 감동이 더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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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뷰] <수상한 고객들>, 감동이 더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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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류승범이 코미디를 만났을 때. 박철민은 진지하다. 소년 기타리스트 정성하. 비 뮤직비디오 연출 감독. 코미디보다는 드라마. 윤하는 가수다.

3줄요약
보험왕 배병우(류승범)는 연봉 10억원이 목표다. 걸림돌은 실적 경쟁을 위해 보험가입을 받아준 자살시도 유경험자들. 병우는 이직까지 남은 15일간 수상하고 위험한 고객들을 찾아 다니며 이들이 자살하지 않고 삶의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쓴다.


이 영화는 OO다.<수상한 고객들>은 코미디라기보다는 사회드라마다. 경제 구조의 밑바닥에서 뒤엉킨 가난과 자살을 바라본다. 가난에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관심으로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순진하고 선량한 믿음이다. 영화의 선한 마음은 이렇게 표현된다. ‘연봉 10억원’이 목표인 병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수상한 고객들’을 찾아 다니며 생명보험을 연금보험으로 바꾸라고 권유한다.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네 아이를 홀로 키우는 복순,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노숙자 영탁, 사채업자를 피해 버려진 버스에서 남동생과 생활하는 가수지망생 소연, 잘나가는 프라이빗 뱅커에서 대리운전 기사로 전락한 기러기 아빠 오부장을 만나기 위해 병우는 하루 종일 뛰어다닌다. 결국 병우의 노력 끝에 네 명의 마음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따뜻하고 착실한 마음을 지닌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까칠한 시선
<수상한 고객들>의 선량한 마음을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믿음이 너무 순진하고 안일하다는 데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손을 건네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보험 컨설턴트와 몇 번 만나는 것만으로 인생이 아름답게 바뀔 수는 없다. 보험 컨설턴트가 고객들의 환부를 제대로 어루만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복순, 영탁, 소연, 오부장의 팍팍한 표정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는 것은 ‘억지’까지는 아니라 해도 무리가 있다. 또 하나, <수상한 고객들>은 코미디 감각이 타고난 류승범의 장기를 100% 살리지 못하며 웃음의 맥을 끊어놓는다. 느린 편집이나 장면 전개가 웃음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정출연한 김수미의 노력도 이 때문에 빛이 바랬다. 주인공의 눈높이에서 '가난'을 시각적으로 강조한 점이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상징적인 상품인 '보험'의 이중적인 면을 잘 살려내지 못한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타플레이어
이 영화의 최고 스타플레이어는 역시 주연배우 류승범이다. 그의 연기는 새롭지 않지만 믿음직하다. 귀찮은 듯 짜증도 내고 투덜대지만 결국엔 따뜻한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남자 역에 류승범만 한 배우는 없다. <부당거래>와 <수상한 고객들>은 류승범이 여전히 중요한 배우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영화들이다.


10 아시아 글. 데일리팀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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