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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법정관리 3가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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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법정관리 3가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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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대출 부실 등 자금사정 악화? "알짜 자산 많고 매년 이익 규모도 커"
헌인마을 개발사업 손 털기? "득보다 실 많아"
담보 설정 놓고 경영진 이견? "채권단과 담보 제공 협상하다가 돌연 법정관리행"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민규 기자] 연간 수백억원의 흑자를 내는 삼부토건이 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에 건설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지대운)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낸 삼부토건은 지난해 8374억원의 매출액에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흑자기업이다. 2006년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최근 5년간 계속해서 연간 수 백억원대의 이익을 냈다.

삼부토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은 지난달 말 현재 9065억원이다. 따라서 삼부토건이 이 정도는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표면상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 사유는 미분양 급증과 수익성 악화,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PF 만기 도래 등 PF 부실 등이다. 김포 풍무지구에 돈이 묶였고 카자흐스탄 진출한 후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꾸준히 이익을 낸 데다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 경주 콩코드호텔,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담보가치가 있는 자산이 충분한 상황에서 법정관리 신청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게 건설ㆍ금융업계의 반응이다.


농협 등 채권단과 헌인마을 개발사업 PF 만기 연장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던 중 채권단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냈다는 것에서 금융권에서는 크게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은행과 제2금융권 등 총 20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12일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PF 만기(13일, PF 대출 4270억원) 연장 여부를 논의하던 중이었다.


특히 삼부토건이 지난달에만 727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으로 확인돼 고의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삼부토건이 헌인마을 개발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으로 법정관리행을 선택했다는 의혹도 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헌인마을 개발사업은 이달 중 모든 인허가 절차를 끝내고 하반기 분양 예정인 사업이다. 삼부토건이 국내건설면허 1호 건설사로 상징성이 크고 비교적 안정적인 토목사업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일부에서는 경영진 간의 다툼이 회사가 법정관리행으로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부토건은 조남욱 회장(78)과 동생인 조남원 부회장(66)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조카인 조시연 전무(48)가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창립 후 60년 이상 오너경영체제가 유지되면서 2, 3세 간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 알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나눠져 있어 담보 제공 등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금융권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자산 담보를 제공해 PF를 연장하자는 측과 차라리 법정관리를 택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다는 얘기도 이 같은 근거에서 나왔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A등급 재무상태인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면 신용평가사와 금융기관, 건설회사 모두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평가와 감독, 경영을 해왔다는 증거"라며 "지금까지 발표돼온 건설사 신용등급 전반이 모두 부실하다는 증거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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