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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回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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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구두' 인식 변화... 리갈 라인 젊은층에 큰 인기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리갈 3011 구두는 왜 안보이죠?" "손님, 그 제품은 이미 품절입니다." "다른 매장에서라도 어떻게 구할 수 없나요? 꼭 사고 싶은데…."


국내 구두 브랜드의 산 증인이자 대표적인 '아버지 구두'로 인식되던 금강제화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40년 넘게 운영돼온 금강제화 '리갈' 라인의 몇몇 모델은 마니아층을 넘어 패셔니스타 사이에서도 모델별로 상품을 수집하는 콜렉터가 등장할 정도다.

금강제화 回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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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금강제화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신세계백화점에서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매년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각각 12일씩 진행되는 정기세일 기간에만 금강제화 백화점 매출의 14%가량이 몰리고 있다.


과거 국내 대표 기성화 브랜드로 손꼽히던 금강제화가 침체를 겪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수입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국내에 진입하면서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한 데다 젊은 여성들은 '탠디'나 '소다'와 같이 한층 가벼운 느낌의 백화점 살롱화 브랜드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한때 금강제화와 함께 대표적인 구두 브랜드로 꼽히던 엘칸토는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해 외환위기 이후 부도를 맞았고, 에스콰이아마저 지난해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수모를 겪었다.


금강제화가 브랜드력을 유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대중적인 고급화'와 '다양화'로 소비층 확대에 눈을 돌렸기 때문.


30만~4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최고급 수제화 '헤리티지' 브랜드를 과감히 확대한 결과 중장년 남성 고객은 물론 멋 부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남성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아예 고급 수제화 편집숍으로 매장을 특화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랜드로바 역시 기존의 캐주얼 콘셉트에 충실하면서도 한층 고급화된 상품과 '클락스', '팀버랜드' 등 해외 유명 캐주얼 브랜드까지 도입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금강제화는 생산과 판매뿐 아니라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데도 앞장섰다. 젊은 고객층이 즐겨 입는 운동화와 트레이닝복 등을 한데 모은 스포츠멀티숍 '스프리스'와 신개념 슈즈 멀티숍 '레스모아'를 론칭해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였다.


2년 전부터 운영 중인 애플의 프리미엄 리셀러 스토어 '프리스비'도 소위 '대박'을 냈다. 프리스비는 아이폰, 아이팟, 맥북뿐 아니라 각종 액세서리 등 애플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곳.


처음엔 구두 회사가 IT 관련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 아이폰 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현재는 매장 수를 8개까지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제화 사업의 전통은 지키되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을 치밀하게 기획하고 도전한 것이 장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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