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우리나라가 주도해온 차세대 지능형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의 국가간 협의기구가 출범했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중경 장관은 6,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 2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해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인 ISGAN(International Smart Grid Action Network)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클린에너지장관회의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에너지 신기술을 선도하는 23개국이 클린에너지 공급 확대와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구체적 액션플랜을 논의하는 장관회의다. 우리나라는 ISGAN 설립계획이 포함된 스마트그리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임시사무국을 맡으면서 ISGAN 설립을 주도해왔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이탈리아 등 20개 ISGAN 참가국(19개국+유럽경제협의체)을 대표하여 ISGAN의 출범을 발표했다. 최중경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통합,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가 미래형 전력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스마트그리드 도입에 따른 각국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스마트그리드를 빠르게 보급, 확산하는 데에 ISGAN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어 "올해부터 스마트그리드 인벤토리 구축과 사례연구 등 4개 공동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추후 스마트그리드 전문기관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ISGAN의 활동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SGAN에 참가를 공식 밝힌 서명국은 한국,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멕시코 등 6개국이며 참여예정국은 캐나다, 벨기에, 중국, 인도, 일본, 노르웨이, 러시아, 스웨덴,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브라질, 독일, EC 등 14개국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6월 ISGAN 집행위원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안도 확정했다.
최 장관은 이와 별도로 미국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일본 원전사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의 높아진 원전 기술수준을 감안하여 '한미 원자력 협정'(2014년 만료)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우리의 유연탄 최대 수입국인 호주의 마틴 퍼거슨 자원에너지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서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의 안정적 교역과 이산화탄소포집및 저장,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기술협력을 기반으로 양국의 에너지, 자원 파트너쉽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장관은 일본 히데이치 오카다 경제산업성 차관과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의 동향과 수습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일본의 원전 사고수습과 재건에 우리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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