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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보다 ‘비싼 몸값’ “작은 배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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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박-중소형선박 해상운임 역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작은 고추가 맵다'는 통설이 해운시황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대형선박과 중소형선박 간 해상운임 역전현상이 빚어지며 '작은 배'가 뜨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선박은 대형선박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주잔량이 적고 오래된 선박이 많아, 향후 신조선 발주 수요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을 기준으로 한 6만t급 중소형 벌크선의 해상운임지수(BPI)는 1925포인트로, 10~18만t급 대형 벌크선 운임지수(BCI)를 250포인트 가량 웃돈다. 중소형선박의 운임은 지난 2월 이후부터 대형선박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운시장에서 중소형 벌크선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타 선형에 비해 물량 계약이 더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형선박은 아시아 역내는 물론 중거리 노선까지 소화해내는 등 일부 장거리 노선에 제한되는 대형선박에 비해 투입범위가 넓은 편에 속한다.


최근 철광석, 곡물, 설탕 등 벌크화물 수요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선박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적다보니 자연스레 해운사의 눈길도 수익 확보를 위해 장기수송계약보다 일회성(스팟) 물량, 장거리 수송보다 단거리 수송, 대형선박보다 중소형선박에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벌크선은 크기별로 실어 나르는 물량이 거의 정해져있다"며 "철광석의 경우 아시아~브라질, 호주 간 장거리 노선에서 대형 벌크선이 투입돼 왔으나, 최근 들어 중소형선박을 이용한 아시아~인도 등 중단거리 노선이 늘고 있다. 대형선박용 물량 수요가 중소형선박으로 빠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남미곡물시즌을 앞두고 최근 콩, 곡물, 설탕 등 중소형선박용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전 해운사들의 '대형선박 발주붐'으로 수급과잉 상황에 직면한 대형 벌크선 시장과 달리, 중소형 벌크선은 발주잔량이 많지 않아 향후 신조선 수요도 기대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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