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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계륵(?)' 사업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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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상, 환율·원자재폭등에 손실처리 골머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버리기는 아깝고, 계속 가져가기는 부담되고…'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큰 쓸모나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인 '계륵'. 식품 및 유통업계에도 닭갈비로 전락한 사업이 존재한다.


최근 환율 급변, 원자재가 폭등, 정부의 물가 때려잡기,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사업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기업의 성장 토대가 된 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버릴 수도 없어 회사 내부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설탕 사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국내 도입 원당가격이 210%나 급등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7%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초 목표였던 매출 4조원 돌파에 실패했으며 최근에는 설탕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하게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물가인상 역풍 등 역풍도 만만치 않다. 설탕가격을 올리면서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빵, 과자, 음료 등 각종 식품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의 물가 오름세로 설탕값이 오르면 식료품 부문의 '도미노 효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가격 인상이 없었다면 올해 상반기에만 설탕 사업 분야에서 400억~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CJ제일제당 내부에서도 설탕 사업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설탕 사업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시작한 최초의 제조업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삼성의 모태가 되기도 한 CJ제일제당의 설탕 사업은 국산 설탕의 자급화 등 국가 자립경제의 실현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대상의 미원도 마찬가지다. 국내 발효 조미료의 원조로 불리는 '미원'은 대상그룹의 현 토대를 만든 대표 제품으로 1970년대 중반까지 '조미료=미원'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놓았다.


지금도 대상의 미원은 미원류 제품에서는 98% 정도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전체 MSG(화학조미료)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웰빙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MSG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상 내부에서도 미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미원은 기업을 성장시킨 핵심 제품이지만 최근 MSG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사내에서는 미원이 되도록이면 언급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청정원의 자연재료 조미료를 부각시키고 싶지만 미원의 공이 있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랜드그룹은 최근 식품유통사업이 경쟁력을 잃자 2006년 그룹에 편입된 킴스클럽마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에 앞서 이랜드는 지난 2006년 까르푸로부터 인수한 홈에버를 2년 만인 2008년 홈플러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이랜드는 이를 통해 패션유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홈에버 매각이 당시 그룹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번 킴스클럽마트 매각은 비주류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도 TGI, 아웃백스케이크하우스와 함께 2000년대 초 외식업계를 주름잡던 베니건스를 지난해 2월 바른손게임즈에 매각한 바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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