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은 증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고유가와 일본 지진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달 기업경기가 5개월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1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93을 기록하며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으나, 전월(88)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기회복 수준에 '온도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업황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101을 기록하며 전월(94) 대비로도 7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업황 BSI가 기준치에 한참 못 미치는 89를 기록했고 전월(86) 대비로도 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손원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대기업은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판매가격에 대폭 반영한 반면, 중소기업은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많이 반영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대기업의 3월 제품판매가격 BSI는 전월 104에서 108로 4포인트 증가했으나, 중소기업의 제품판매가격 BSI는 같은 기간 107에서 108로 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지진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지진으로 인해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향후 경기도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내달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전월(96)보다 줄어든 95를 기록했고, 매출전망BSI 역시 111로 전월(112)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 요인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율도 전월 9.1%에서 이달 13.8%로 증가했다.
손원 과장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이달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BSI는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100 이상인 경우는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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