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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돈 안되는' 왕산마리나 거액 투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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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레저스포츠 최적지 '선점 효과' 노린 듯...지역사회 기여 의지도

대한항공 '돈 안되는' 왕산마리나 거액 투자‥왜? 대한항공이 조성할 예정인 왕산마리나가 들어서는 용유무의레저복합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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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대한항공이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 투자하지 않기로 했던 '왕산 마리나' 사업에 1333억 원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바꿔 배경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30일 오전 인천시와 왕산마리나 사업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 1500억 원 중 사업비 1333여 억원을 부담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 지구내 을왕동 산 143 일원 왕산 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 9만8604m²를 매립해 요트 300척 규모의 요트 계류 시설 및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특히 왕산마리나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인천시로부터 국ㆍ시비 160여 억원을 기반시설비로 조성할 뿐 나머지 1333억원을 전액 자체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13년 까지 시설을 완공해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경기대회 요트경기장으로 활용하도록 빌려 줄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한항공이 인천시로부터 별다른 대가없이 마리나 조성 자금을 대부분 자체 조달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시와 정부는 10%가 조금 넘는 기반시설 조성비 일부만 대주고 나머지는 대한항공이 대기로 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연세대 송도캠퍼스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대부분의 공익 시설물들은 땅은 물론 별도의 수익용지를 제공받아 아파트를 지어 남긴 수익금으로 조성 비용을 조달하는 등 '특혜'를 받아와 대한항공의 독자 투자 방침은 그만큼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마리나 사업의 경우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요트가 '귀족' 스포츠로 대중성이 없어 당분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투자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왕산마리나사업 투자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적극 부인해 왔기 때문에 이번 투자 결정의 계기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단 대한항공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최를 지원해 주는 한편 아름다운 왕산마리나 및 용유ㆍ무의 지역과 인천을 아시아 및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투자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영종도 출신인 창업주 故 조중훈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만큼 이번 기회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경기장을 쾌척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특히 마리나 단지가 위치해 있는 용유ㆍ무의복합레저단지가 향후 수도권 최고의 해양레저단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선투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용유무의레저단지는 인천공항 인근에 위치해 이미 자가용이나 인천공항철도를 통해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면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 여건이 좋다. 또 인근에 백령도, 연평도, 소ㆍ대이작도, 소청도, 대청도, 굴업도 등 해양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인근에 조성 중인 경인아라뱃길이 오는 10월 완공되면 서울 시민들이 요트를 몰고 한강과 서해안을 누빌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당장 1333억 원을 들여 백사장에 마리나를 조성하는 등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향후 용유ㆍ무의복합레저단지 개발이 활성화 될 경우 수도권 해양레저스포츠의 중심지로 부각돼 막대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가 대한항공에게 요구했던 투자 조건을 최근 완화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는 당초 공유수면 매립 허가 및 완공후 소유권을 갖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에게 3000억 원을 들여 요트 1000척이 계류할 수 있는 규모의 요트장 건설을 요구했지만, 최근 규모를 축소해 3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요트장 건설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입장에서도 어차피 아시안게임을 치루기 위해 예산을 들여 마리나를 건설해야 할 상황에서 민간기업이 투자하겠다고 나선 만큼 국제대회를 치룰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를 충족시키는 선에서 허용하는 방안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투자하는 입장에서 장래성과 사업성을 분석해보고 투자했을 것"이라며 "왕산마리나가 위치한 영종 지구는 위치적으로 수도권과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워 부산 수영만이나 평택 전곡항 보다 수도권 주민들이 해양레저 스포츠를 쉽게 즐길 수 있고 해외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는 적지"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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