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락‘전문’채널로 시작한 tvN이 이제 ‘종합’ 오락채널을 꿈꾸고 있다.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와 <원스어폰어타임 in 생초리>에 이어 첫 수목드라마 <매니>가 오는 4월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고, <백지연의 끝장토론>과 <시사콘서트 열광>이 시즌2까지 제작된 가운데 최근 <사냥꾼 이대우>와 < tvN 스페셜 >을 방영하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에까지 나섰다.
“CJ계열 채널 중에서 가장 폭넓은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한 가장 대중적인 채널”이라는 이덕재 사업국장의 말처럼, 최근 tvN은 뉴스를 제외한 모든 장르에 손을 대고 있다. tvN의 영역 확장은 미디어법 개정과 함께 새로운 종편채널의 등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이덕재 사업국장은 “공중파 시청자들의 익숙하고 편한 시청패턴을 흔들게 되면 우리 쪽으로 시청자층을 끌어올 수 있다”면서 “그쪽은 보도가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공중파 스타일을 버릴 수가 없지만 우리는 태생이 오락채널이고 보도기능이 없기 때문에 훨씬 자유로운 편성과 기획이 가능하다”며 새로 등장할 종편 채널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젊고 재밌는 종합채널”이라는 색깔만 확실하게 정립되면 지상파와 새로운 종편 채널이라는 두 마리 거대한 공룡과의 싸움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공중파-종편-케이블에서 tvN이 살아남는 길
2~30대가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에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한 ‘tvN표 교양’을 만들어내는 것도 미디어간의 새로운 경쟁 양상에 따른 결과물이다. 공중파가 차지하고 있는 파이를 가져오는 동시에 종편채널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방법으로 어떤 장르에서든 재미를 내세운 것이다. “즐거워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지, 진정성만 강조하면 누가 재밌게 보겠느냐”는 최병화 교양국장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시트콤과 리얼리티 형사물을 코믹하게 접목한 <사냥꾼 이대우>는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었다는 증거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중파-종편-케이블의 삼파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최후의 승자를 예측할 순 없지만, tvN이 공중파와 종편 채널에 정면 승부하는 대신 틈새 전략으로 마이웨이를 고수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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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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