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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日 위기 완화, M&A 호재로 일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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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본의 원전 위기가 완화되고 서방 연합군이 리비아 제공권을 장악했다는 소식에 일제 상승 마감했다. 특히 AT&T의 T-모빌 인수 소식으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01포인트(1.50%) 오른 1만2036.53에 거래를 마쳐 1만2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S&P 500지수는 장중 한때 1300선을 돌파했다가 다시 내려 19.18포인트(1.50%) 상승한 1298.38에, 나스닥 지수는 48.42포인트(1.83%) 오른 2692.09에 장을 마쳤다.


◆AT&T의 T-모빌 인수에 관련주 급등 = 미국 2위 통신업체인 AT&T가 전일 4위 업체인 T-모빌을 도이체 텔레콤으로부터 3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도이체 텔레콤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무려 12%나 폭등했다. 보다폰과 헬레닉 텔레커뮤니케이션스도 3% 넘게 올랐다. ING그룹도 3.3% 올랐다.


AT&T의 T-모빌 USA 인수는 당국의 엄정한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거래가 성사되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증권가는 크게 환영했다.


AT&T와 T모바일이 합쳐지면 사용자 기준 약 1억3000만 명이라는 미 최대 무선통신업체가 탄생한다. 합병업체의 규모는 현재 시장 1위인 버라이즌보다 3분이 1이나 더 크며 3위인 스프린트 넥스텔보다는 2배 이상 더 크다.


온라인거래 증권사인 찰스 슈왑이 온라인 증권거래서비스업체인 옵션스익스프레스를 10억 달러에 주식스왑 형태로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도 인수합병 기대감을 자극했다.


◆日 원전 위기감 해소 등 호재로 작용 = 일본의 원전 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한국을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의 경제적 파장과 관련해 "일본인들에게 큰 타격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가 지금 일본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팔지 않겠다"며 일본 경제를 낙관했다.


JP모건 체이스도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보험주, 자동차주, 광산주 등의 매입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로얄 런던 자산운용의 케빈 릴리는 "일본 위기가 완화되고 서방 공군이 리비아 제공권을 장학한 것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방의 군사개입으로 리비아 공군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영향은 미미해 =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지만 다른 호재의 영향이 커 뉴욕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기존 주택판매는 감소세를 보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중간 판매 가격은 지난 2002년 4월 이래 9년 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에 비해 9.6% 감소한 488만 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중간 예상치 513만 채를 밑도는 수치이다.


중간 가격은 1년 전보다 5.2% 떨어졌으며 이번 판매의 39%는 부실 자산이었다. 또 2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만4600달러보다 5.2% 낮아진 15만6100달러를 보여 2002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15만7900달러였다.


◆국제유가 반등…'안전자산' 금값도 오름세 = 국제유가는 리비아에 대한 서방 연합군의 폭격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6달러(1.3%) 상승한 배럴당 10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최고치.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03달러(0.9%) 오른 배럴당 114.96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현재 1일 40만 배럴 미만으로 떨어져 위기 발생 전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며 완전히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리비아에 대한 공습과 중동지역의 소요사태 확산이 유가 상승리스크를 커지게 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가량 상승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멘, 시리아, 바레인에서도 반정부 시위, 정정 불안이 확대되면서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직 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 사장은 "유가는 메이저 산유국에서 폭발음이 들릴 때마다 상승한다"며 "중동에서의 불확실성은 항상 유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4월 인도분 금값은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한 몸에 모으며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30달러(0.7%) 오른 온스당 1426.40달러로 마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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