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의 폭발사고를 계기로 가압형경수로 방식 원전이 부상하고 원전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와 청정석탄설비를 갖춘 발전소 건설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9일 '일본의 원전전력공급 피해와 영향'보고서에서 비등수형 원자로인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로 인해 전반적으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비등수형 원자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원전 건설수요가 있는 국가의 경우 비등수형 원자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압경수로 형태의 원자로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기종이 비등수형 경수로(BWR)형태인데 이는 경수를 감속재로 하고 노심 내에서 비등시켜 직접 증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원자로의 90%이상이 경수로로써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과 프랑스 아레바의 EPR16000 이 대표적인 경수로 유형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AP1000을 근간으로 개발된 가압경수로(PWR)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가압경수로는 물이 300도가 넘어도 증발하지 않도록 155~160 기압 정도의 고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고온 고압 상태의 물에서 나오는 열로 또 다른 물을 끓여 나온 증기를 터빈으로 보내 발전기를 돌린다. 증기발생기가 따로 있으며 BWR보다 방사선 노출 상황에 장벽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일본 동부지역의 원전설비가 대부분 가동 중지돼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상당기간 전력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원전 전력공급중단에 따른 대체발전을 위해 필요한 천연가스는 연간 400만∼500만t, 석유는 13만∼15만배럴로 추산된다"고 파악했다. 일본에서 이미 손상된 원전의 재가동은 불가능 하거나 보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기존 발전소의 활용 극대화와함께 공기가 짧은 발전소의 신축도 필요하다고 봤다. 도쿄전력의 경우 가스발전(LNG와 LPG)비중이 40% 이상이고 가스발전의 건설기간도 타 발전시설에 비해 짧아 가스발전에 대한 의존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는 원전을 대체할 전력공급설비에 대한 기술개발 투자가 증가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친환경 설비인 천연가스와 청정석탄 설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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