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타계 10주기…아! 정주영] 현대의 자식들아, 화목하렴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타계 10주기···정주영을 다시 만나다
갈라선 형제들 추모전서 한자리


[타계 10주기…아! 정주영] 현대의 자식들아, 화목하렴 1984년 경기도 용인 마북연수원에 모인 현대가 사람들.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의원의 모습도 보인다.
AD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여러 명의 자식 가운데 잘난 녀석도 있고, 못난 녀석도 있어. 내 유전자의 나쁜 면을 좀 많이 가진 녀석도 있고, 내 좋은 점만 가진 녀석은 똑똑하고 다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어느 녀석도 잘났든 못났든 내 책임 아니겠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살아 있을 당시, 장우주 전 현대종합상사 사장을 부르더니 던진 말이란다.

어머니 한성실 여사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성장한 정 회장은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지내는 가운데에서도 8남 1녀의 자녀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한다. 다만 여느 아버지들처럼 공식석상에서 이를 드러내지 않았고 회사에 들어온 아들이 좋은 실적을 내도 직원들 앞에서 칭찬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은 정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북한을 방문해 현지에 남은 친척들을 만나고, 소때를 몰고 방북을 하고 대북사업을 추진한 것도 결국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잘 살고 싶다는 소망에서 비롯됐다.


이런 그의 소망은 별세 직전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후계 구도를 둘러싼 형제들간의 갈등으로 산산이 깨어지고 말았다. 그룹이 갈리고 현대그룹 성장의 모태였던 계동 현대 사옥에 자식들이 하나둘 빠져 나가자 유명을 달리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고 범 현대가는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지난해 하나 둘 다시 뭉치고 있다. 6남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를 되찾았고, 올해 장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을 되찾았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10년여만에 계동 사옥에 집무실을 마련해 조만간 새로 맞이한 현대건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막내 동생이자 형을 가장 닮고 싶어했다는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과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도 범 현대가를 다시 뭉치는 데 힘을 실어줬다.


마침내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 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에 자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해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회장과 화해의 악수를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누구도 할 수 없었던 형제간 갈등의 골을 풀어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아버지 정 회장이었다.


이날은 마침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 새로 취임한 허창수 회장의 첫 공식 일정이자, 4년여 만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재계 총수간 인사를 겸한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만찬 호스트로 재계의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바라본 재계 관계자는 생전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이 가족 뿐만 아니라 재계를 한 자리에 모은 아버지의 역할을 한 셈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