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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의 책 16편]"미래를 위한 인간교육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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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의 책 16편]"미래를 위한 인간교육의 길" 송광용 서울교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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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양 최고의 철학자들은 모두 '선생님'이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지금도 유명하다. 그는 물음과 해답을 통해 제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끄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대가였던 것이다. 동아시아의 거인 공자도 다르지 않다. 육포를 수업료로 받았다는 그는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삶 자체로 제자들을 길러냈다. 말하자면 최초의 '기숙형 대학 총장'이었던 셈이다.

이런 선생님을 길러내는 대학의 대표로 나선 서울교육대학교. 송광용 총장이 추천한 책은 1989년에 출간된 '미래의 선택'(정범모ㆍ나남출판)이다. 저자인 정범모 한림대 석좌교수는 한국 교육계의 대부이고 송 총장의 은사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은 '선생님의 책'을 추천한 셈이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왜 다시 이 책을 말하는 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총장님의 책 16편]"미래를 위한 전인교육·인간교육의 길"
송광용 서울교육대학교 총장이 말하는 책 '미래의 선택'

- 어떤 책인가.
▲ '탈발전과 성숙을 위한 결단'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교육의 본질 찾기에 관한 책이다. 경제주의 대 전체조화, 단기주의 대 장기안목, 수단가치 대 내재가치, 집권 대 분권, 능력주의 대 평등주의, 출세지향 대 문화지향, 서울지향 대 전국지향 등의 7장 제목을 보면 책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그 당시의 입장에서, 교육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발전을 이룩하고 국가 성장의 원천이 됐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발전을 위해 교육이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20년 넘는 세월이 지났다.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보기 힘들 것도 같은데.
▲ 이번 기회를 맞아 책을 다시 살펴봤다. 놀랍게도, 아직도 책은 유효했다. 그동안 한국 교육이 제 자리 걸음 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큰 흐름을 쉽사리 바꾸지 않으면서 학생의 내면을 길러내야 한다는 기준에 비춰보면 한국 교육은 꾸준히 실패해 온 것이 사실이다. 책을 다시 보며 씁쓸하고 참담했다.


- 지금까지도 의미 있는 내용을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 지난 세월 적재적소의 노동력을 길러내는 '인력 교육'을 벗어나 이제는 전인 교육을 이상으로 하는 인간교육으로 가야한다는 것, 결국 교육은 그 자체로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 그리고 미래는 예언의 대상이기 보다는 선택의 대상이라는 것 등을 꼽고 싶다. 지금 현실과 연결지으면 '고등정신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정보화 사회다. 사고력, 응용력,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이때에도 이미 지적됐다. 교대 학생들을 비롯해 교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그런 미래 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서울교대에 계시면서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으신가.
▲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아이들을 키워내야 한다고 본다. 정답이 없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왜 그렇게 선택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선생님들이 질문하는 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날씨가 좋네요"라는 아이들의 한 마디에서 출발해도 많은 것을 익힐 수 있다. '좋은 날씨'를 놓고 기온, 습도, 일사량 등을 탐구해볼 수 있다.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질문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 미래를 위한 서울교대의 선택은 무엇인가.
▲ 다문화교육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미래는 결국 정보화, 글로벌, 다문화로 요약된다. '이중언어 강사'를 잘 활용하면 글로벌과 다문화를 함께 잡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바뀌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여기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문화ㆍ다민족ㆍ다인종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면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을 통해 외국어 교육, 글로벌 교육까지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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