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3년 발행감소vs외인매수집중 구조적문제 비화..교환·재발행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국고3년 9-4와 10-2등 물량부족사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부터 재정의 안정적조달 차원에서 장기물 발행물량을 늘려옴에 따라 이들 국고3년물 발행물량이 꾸준히 줄어온 탓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3년물 국채선물 바스켓 종목인 국고3년물을 중심으로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대차잔고까지 맞물리면서 물량부족사태가 고질적인 구조적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재정부가 교환을 통해 이들 물량을 일부 늘리고 있지만 애초 줄어든 물량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마냥 교환이나 재발행에 나설수도 없는 입장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선물 바스켓 종목인 이들 국고3년물 물량부족을 염두에 둔 투자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물량부족사태가 일시적으로 시장을 교란시킬수 있지만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 9-4와 10-2 발행잔액은 각각 11조2940억원과 7조1020억원이다. 이는 직전종목 8-6 14조5810억원(현 잔액 9조520억원), 9-2 13조8360억원(현 잔액 13조4200억원)에서 꾸준히 줄어든 규모다.
현 국고3년 지표물 10-6 발행잔액도 3조6480억원에 불과하다. 오는 5월까지 발행이 지속될 예정이지만 금일 발행예정인 1조4000억원을 기준으로 단순계산해 볼 경우 7조8480억원, 비정례모집까지 계산하더라도 8조5000억원 남짓할 전망이다.
◆ 현안된 9-4, 원월물 바스켓 제외..앞으로가 더 문제 = 이들 종목중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 바스켓종목인 9-4 물량부족사태가 당장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물 월물교체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9-4가 원월물 바스켓종목에서 빠짐에 따라 대차물량을 갚아야 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pos="C";$title="";$txt="[표] 국고3년 9-4 대차잔량추이(3월4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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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실제유통물량은 1조6344억원에 불과하다. 4일 기준 외국인 보유 추정잔액 6조7696억원과 대차잔량 2조8900억원를 빼고 나온 수치다. 9-4 대차잔량은 지난달 14일 3조7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물량부족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9-4에 대한 대차상환요구가 5000억원가량 발생하며 채권시장의 전반적 약세흐름을 되돌렸다. 지난달 16일에도 외국인이 9-4에 대한 스퀴즈성 매수시도로 장이 강세를 보인바 있다.
지난해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부터 바스켓종목으로 편입된 10-2 역시 사정은 9-4와 마찬가지다. 4일 현재 외국인 보유추정잔액이 3조9088억원인데다 대차잔량이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재정부는 오는 17일 10-2에 대해 5000억원규모로 교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 재정부 구두개입이라도 = 채권시장은 국고3년 바스켓물 부족사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정부가 구두개입이라도 자주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재정부 또한 지난해 12월7일 수급부족을 이유로 국고3년물이 2.89%까지 떨어진 사태를 교훈삼아 3년물에 대한 수급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당장 교환이나 재발행에 나서는데는 신중한 입장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재정부 입장에서는 장기 안정적 자금조달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것 같다. 월별발행물량이 통안2년물의 경우 매월 5~7조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국고3년물이 1조5000억원정도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채선물이 이미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떠오른 이상 바스켓종목 유통물량 부족은 시장근간을 흔들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국고3년 바스켓물량이 외국인 매수집중과 대차로 잠기고 있어 유통물량이 얼마 없다. 9-4는 물론 10-2도 시장 유통물량이 적어 가격왜곡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어려워 바스켓물량 부족을 고려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9-4와 10-2등 선물 바스켓종목에 대한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재정부가 발행물량을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어느 선까지 늘릴지 알수 없는데다 당장 크게 물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량부족사태가 진정되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이승수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부가 물량부족사태에 대해 실제 행동까지 옮기기 어려울수 있다. 이 경우 구두개입이라도 나설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반면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물량부족에 대한 이슈가 있다면 재정부가 언제든지 교환등 수단을 통해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이 이미 물량부족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슈로까지 불거지는 것은 하루이틀 정도씩에 불과할 것이어서 단편적 부족사태에 그칠것”이라고 밝혔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도 “국고3년물 발행물량은 9-4보다 10-2가, 10-2보다 10-6이 더 적을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은 국고3년물 매수에 열심이다”며 “시장에서 국고3년물을 구하지 못할 경우 재정부가 교환등 수단으로 대응해 줄 것으로 본다. 다만 대차물량도 유통이 활발하다는 점에서 잠긴 물량으로 보기 어렵다. 결국 시장에서 구하지 못하는 물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재정부가 일일이 물량부족사태에 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연간발행물량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교환이나 재발행등으로 기존 3년물을 추가발행할 경우 향후 3년물 발행물량이 줄어 문제를 더 키울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해영 재정부 국채과장은 “9-4에 대한 조치는 시장상황을 본후 판단할 수밖에 없다. 실제 거래제한이 있는지 없는지 상황을 확인해봐야 한다. 시장우려와 달리 시장상황이 다를 때도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지난번 수급조절수단 개선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필요성이 있다면 조치를 취할수 있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채권시장에 물량부족상황이 초래된다고 판단될 경우 빠르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유재훈 재정부 국고국장도 지난달 16일 “올해 책정된 국고채발행물량에 대해 월별 균등발행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초과발행이 불가피할 경우에도 신중을 기하겠다”며 “특히 국고3년물에 대한 수급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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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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