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이승완 서울프로폴리스 대표, “프로폴리스 찌꺼기로 사료 만들 수 있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 대덕특구에 자리한 직원 20명 남짓의 ‘서울프로폴리스’ 이승완(57) 대표.
회사 규모는 작지만 활동은 대기업 못잖다. 매달 사보인 ‘뉴스레터’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나눠준 게 18년째다. 게다가 세계프로폴리스사이언스포럼을 만들어 프로폴리스연구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선 프로폴리스연구회도 만들었다. 회사 수익금 대부분이 포럼과 연구회에 들어간다.
포럼에선 프로폴리스의 항암효과가 증명되는 등 많은 연구성과가 나고 있다.
덕분에 이 대표는 지난해 말 ‘2010 대덕특구인의 날’ 행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프로폴리스’는 낯선 이름이다.
이 대표는 “꿀벌에서 나오는 자연항생제가 프로폴리스다. 우리가 새 기술을 개발하기 전엔 이 물질의 인체흡수율이 낮고 냄새 또한 역겨워 상품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구나 에탄올에만 녹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대중적 품목을 만들지 못했다”면서 “수용성기술이 부분적으로 있었지만 원자력연구소와 공동프로젝트로 완성도를 높이면서 치약 등 여러 상품을 만들게 됐고 이 수용성기술은 세계 최초”라고 소개했다.
남양알로에 창립멤버였던 이 대표가 프로폴리스에 관심을 가진 건 1990년 초. 서울알로에를 창업한 뒤 새 아이템을 찾다가 일본서 프로폴리스를 알게 됐다.
처음 연구할 때 국내엔 프로폴리스 이름조차 생소한 불모지였다. 이 대표는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여행을 갔다온 사람들이 프로폴리스제품을 한 두개씩 들여오는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프로폴리스란 이름을 몰랐다. 그래서 이것을 널리 알리기위해 연구개발, 기술개발과 함께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프로폴리스에선 2009년까지 원료중심의 제품이 만들어졌다면 그 뒤론 원료를 활용한 치약, 비누, 사탕 등 기능성 프리미엄급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신기술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가축용 항바이러스연구에 들어갔다. 법으로 인공항생제를 가축에게 쓸 수 없게 돼 천연항생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프로폴리스를 뽑은 뒤 나오는 찌꺼기로 제품을 개발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가축사료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선행연구로 닭, 장어, 개 등에게 사료로 먹인 결과 충분히 제품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대표는 “포럼을 해온 성과로 과학적 증명을 많이 했다. 우리만의 장점인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신기술개발이 가능해졌다. 중견기업 이상도 하기 어려운 연구과제를 우리는 너끈히 해오고 있다. 과학을 바탕으로 새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프로폴리스회사를 만드는 게 이 대표의 꿈이다.
그는 “우리의 R&D(연구개발)는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등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2013년까지 100억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가축용 천연항생제 개발이 성공되면 우리나라 30만 양봉농가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싶은 희망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리고 있다. 원자력국제협력재단에 이익금의 3%를 내고 있다. 이 돈은 저소득국가의 암퇴치사업에 쓰인다.
이 대표는 “사회와 함께 가야 한다. 혼자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 대전에 와서 기업하는 만큼 대전의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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