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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동빈의 롯데' DNA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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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롯데가 신동빈 회장 체제로 급속히 옷을 갈아입고 있다. 과거 롯데는 평생직장의 대명사였다. 승진을 하지 못해도 공무원처럼 정년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 그래서 월급이 적어도 직원들은 불만을 털어놓지 않았다.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가 판치는 세태에서 롯데의 평생직장 보장은 직원들에게는 '땡큐'였다.


하지만 44년만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부터 '대권'을 물려받은 신 회장 부임후 '롯데의 DNA'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백화점에서 눈길을 끄는 자료가 하나 나왔다. 과장급인 선임상품기획자(CMD) 7명의 연봉을 1억원으로 대폭 인상한 것이었다. 물론 지난해부터 예고됐었지만 업계는 이를 롯데의 '문화적 충격'으로 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롯데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의 단초들은 최근들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중간 간부 승진시험의 경우 경쟁률이 10대1을 훌쩍 뛰어넘었다. 승진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정년을 보장받던 롯데 문화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가하면 '금녀의 기업'으로 평가받던 롯데에 여성인력들이 대거 약진하고 있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여성 임원이 전무했던 롯데에서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패션 사업부문내에 디자인센터를 신설하고 총괄 디렉터로 박기정 이사를 영입했다. 박 이사는 롯데그룹 내 오너 일가 출신을 제외한 첫 여성 임원이다.


신 회장의 화두는 '젊은 롯데, 능력있는 롯데'와 함께 '글로벌 롯데'로 모아진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오른 신 회장은 50억달러의 석유사업 투자를 약속했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승진후 첫 계열사 사장단 모임에서 '글로벌 경영'을 직접 챙길 것을 주문했다. 내수시장이 성장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롯데가 살 수 있는 방법은 해외로 나가는 것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18일 유통계열사 사장들과 중국을 방문, 시장조사를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9년 '비전 2018'을 발표했다. 비전 2018의 핵심은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롯데를 아시아 톱10'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는 것이다. 신 회장이 2018년 글로벌 롯데를 어떤 모습으로 그려갈 지 업계가 비상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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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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