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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산업 M&A '큰 장' 기대..호주는 투자 과열 '경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영식 기자]올해 광산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큰 장이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광산업의 메카 호주에서는 투자 과열 경고등까지 켜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은 23일 지난해 글로벌 광산·금속 분야 M&A 규모가 2009년 보다 89% 증가한 1137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활발한 M&A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언스트앤영은 올해 글로벌 광산 M&A가 지난해 보다 더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 하는 배경으로 중국과 인도의 치열한 원자재 확보전, 금속 가격 급등, 원자재 기업의 실적 개선, M&A를 위한 은행들의 대출 증가 등을 꼽았다.


언스트앤영의 광산·금속 분야 담당 마이클 린치 벨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한 번에 큰 규모의 M&A를 하기 보다는 10억~30억달러 규모의 M&A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중소기업들은 5억~10억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를 통한 M&A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분야 M&A는 원자재 확보가 절실한 중국과 인도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1조달러를 도로, 철도, 전력 네트워크 등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예정인 만큼 인도는 향후 10년간 석탄과 철광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최근 빠른 속도로 자원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도 기업들의 광산·금속 분야 M&A 규모는 46억달러로 처음으로 중국(45억달러)을 넘어섰다. 인도 기업들의 M&A 순위는 전 세계 7위로 2009년 14위에서 급등했다.


중국은 공격적으로 해외 철광석 자산에 투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중국철강협회(CISA)는 이날 2015년까지 철광석 수입분의 40%를 중국이 투자한 해외 광산에서 얻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지난 1월 해외로부터 수입한 철광석이 지난해 동기대비 48% 증가한 6897만t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수입하는 철광석의 84%는 일반적으로 호주, 브라질, 남미, 인도 시장에서 나온다.


20여종 원자재 공급업체인 싱가포르 올람인터내셔널의 서니 버기스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인도가 원자재 확보 압박을 받으면서 에너지, 금속, 광산 등 전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의 광산업 M&A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호주는 광산업 투자에 경고등을 켠 상태다. 호주 광산업계는 지난해 말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일시적 생산량 감소를 겪었지만 전세계적으로 철광석 및 석탄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19세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광산투자 붐이 일고 있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호주 광산업 분야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을 경고하며 행여나 자국 경제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스티븐스 총재는 "호주달러의 강세와 함께 광산업 분야가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강력하게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실제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향후 몇 년간 광산업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문제는 광산투자 붐이 얼마나 갈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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