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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를 때 물가 상승률, 제각각인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8초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전문가들은 리비아 정국 불안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결국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는 '0.12%포인트'부터 '1.26%포인트'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기관별 전망치에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5년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0.12%포인트 오르고, 소비는 0.1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종전 유가 전망치보다 10% 정도 높은 수준) 정도 올라 국내 연료 가격이 10% 남짓 상승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는 0.9%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모건스탠리보다 더 높은 숫자를 내놨다. 연구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지금보다 10% 이상 오른다면,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1.26%포인트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별 전망치에 이처럼 큰 차이를 만든 건 2008년의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상반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150달러 안팎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하반기 국제 금융위기를 맞아 급락했다.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변화를 따져보면 1%포인트 전후의 높은 수치가 나오지만, 이를 특수한 경우로 봐 측정모델에서 제외하면 0.1%포인트 전후의 숫자가 나온다는 얘기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2008년의 극단적인 상황을 측정모델에 함께 넣어 고려하면, 10% 정도 유가가 오를 때 1% 안팎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결론이 나올수도 있지만, 특수한 상황을 일반적인 경우에 포함시켜 계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정국 불안에 따른 영향이 있지만, 2008년만큼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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