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식품업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레시피(조리법) 알리기에 나섰다.
과거에는 홈페이지가 단순히 생산한 제품을 알리는 데만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레시피를 통해 요리에 서툴거나 색다른 요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요리도 가르쳐 주고, 직접 자사 제품을 활용해 요리를 해보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도 할 수 있어 식품업체들마다 레시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홈페이지에 지미원(知味園) 코너를 두고 다양한 종류의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맛을 아는 동산 이란 뜻의 지미원은 샘표에서 운영하고 있는 요리교실. 샘표 홈페이지의 지미원 코너에는 지난 2003년부터 지미원에서 강의했던 300건이 넘는 요리메뉴들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공개돼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리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레시피를 조리별, 재료별, 국가별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했으며, 장을 볼 때 필요한 요리재료들을 메모할 수 있는 장보기 리스트를 통해 편의성을 더했다. 또한 요리방법과 함께 요리의 난이도 및 칼로리까지 공개하여 요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F&B도 홈페이지에 '즐거운 요리'라는 코너를 통해 각종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동원F&B의 인기 제품이자 올해로 30년을 맞은 장수식품인 동원참치 캔을 활용한 70개가 넘는 참치 레시피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참치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참치 버섯죽부터 아이들 영양간식인 참치 치즈버거까지 참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지난해 한 블로그에 소개돼 인기를 끌었던 '참치 강된장'은 찌개와 볶음밥 위주였던 참치 요리와 달리 참치를 밥에 비벼먹는 장류로 발전시킨 색다른 요리다.
오뚜기는 홈페이지에 '요리와 생활'이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금주의 오뚜기 추천요리'와 '함께하는 오뚜기 요리강좌'를 통해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에 대한 자세한 음식 정보를 알려주는 '음식과 영양 이야기, 요리명장에게 쿠킹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푸드 마스터' 코너 등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고 있다. 또한 '추천 카레 요리'라는 메뉴에는 카레 전골, 카레 탕수육, 카레 고구마 케익 등 소비자들이 올린 700여건의 카레 요리들이 있다.
과자를 이용한 이색 레시피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오리온의 웰빙과자인 마켓오는 합성첨가물 무첨가 제품이라는 특징 외에도 과자도 요리해서 즐겨먹는다는 컨셉으로 마켓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풀무원 역시 기업 블로그인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에서도 '똑똑 레시피' 코너를 통해 요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풀무원 제품을 활용한 요리는 물론 제철 채소에 대한 일반 정보도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농심은 오래 전부터 라면 전문웹진 '라면짱'을 통해 독특한 라면 요리비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CJ제일제당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요리 레시피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홈페이지 레시피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사용한 요리법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며 "신제품이 출시된 경우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사용법을 쉽게 알리기 위해 레시피를 새롭게 개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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