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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의 눈물' 동현이의 마지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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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졸업식]강원 횡성 강림초 부곡분교 최후의 졸업식

'65년의 눈물' 동현이의 마지막 졸업식 지난 11일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강림초등학교에서는 제77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강림초등학교 부곡분교의 마지막 졸업생 이동현 학생(왼쪽)과 신필옥 담임교사도 함께했다. 강림중학교로 진학하는 동현이의 눈에서는 졸업식 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부곡분교는 이날을 기준으로 폐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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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오주연 인턴기자]'선생님'이란 말만 해도 동현이는 눈물을 흘렸다. 이동현 학생은 강림초등학교 부곡분교 65년 역사의 마지막 졸업생이다.

동현이를 눈물짓게 한 신필옥 선생님은 3년 동안 원주에서 출퇴근했다. 왕복 100킬로미터, 2시간 30분 거리다. 아이들과 사춘기를 함께 겪으며 울고 웃었다.


큰 이야기는 없다. 고구마 삶아주고 감자, 옥수수 구워먹은 이야기가 남았다. 덥고 지치는 여름에는 치악산 곧은치 계곡을 찾아 땀을 식혔다. 춥고 눈 내리는 겨울에는 교실 가운데 난로를 지피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업했다.

함께 도시락 싸와서 밥, 반찬을 한 양푼이에 모아 비벼먹기도 했다. 쉬는 시간엔 자전거를 타고 전교생 4명과 마을을 돌기도 했다. 부모님들이 일하는 모습을 함께 살폈다.


작기 때문에 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선생님이 학교에 나오는 날이면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학교로 몰려왔다.


동현이를 포함한 부곡분교 전교생은 4명. 나머지 3명은 이제 6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강림본교로 옮겨간다.


학교는 작고 아이들은 적었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사랑은 작지 않다.


매주 경제일기를 쓰게 하고 플루트도 가르쳤다. 농촌 아이들이 경제와 시사 그리고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되는 흐름이 너무 싫었다.


담임 신필옥 선생님은 "어느 곳보다 작은 우리 학교이기에 오히려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신 선생님은 농촌에서 도시보다 더 훌륭한 교육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살뜰한 가르침을 동현이 어머니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어머니 박수민씨는 "선생님이 정말 가족처럼 이끌어주셨다"면서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동현이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동현이는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 전 과목에서 '우수'를 받았다.


동현이가 지은 '우리가족'이란 동시 한 편이 동현이가 얼마나 철든 초등학생인지를 잘 보여준다. "... 엄마 오늘 뭐 하셨어요?/파프리카 가지를 쳤지./아빠 오늘 뭐 하셨어요?/파프리카 상자를 배달하고 왔지./우리 가족의 농사짓는 땀방울이/나의 밑거름이다."


지난 11일 졸업식을 끝으로 부곡분교는 폐교됐다. 1947년 시작된 65년의 역사는 이제 박제가 됐다.


폐교를 앞둔 고민은 아주 현실적이었다. 부곡분교는 앞으로 예정된 입학자가 전무하다. 6학년이 될 3명을 마저 졸업시키고 자연폐교를 선택하면 지원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3명이 남은 학교는 본교로의 통합을 선택하고 지원금 10억 원을 얻어냈다. 정재영 강림본교 교장은 이 돈으로 체육시설과 문학 공원을 지어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학교 졸업생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학생이 없다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목소리였다.


졸업식 내내 당당하던 신 선생님도 분교의 후배 3명이 1명의 마지막 졸업생을 위해 플루트를 연주하는 시간에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와 '넬라 판타지아'가 흘렀다. 연주곡이지만 가사가 들리는 듯했다. 시골 학교 아이들의 맑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워주고파...'




횡성=김도형 기자 kuerten@ 오주연 인턴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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