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선두주자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600억달러(약67조원)로 한달 사이 11조원이나 오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세대 닷컴기업 거품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직원들이 보유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주가는 기업가치를 600억달러를 기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사원들에 대한 보상책인 동시에 기업공개(IPO) 준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 페이스북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러시아 벤처캐피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러지 등에서 5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평가받아 거품론에 불을 댕겼다. 1세대 닷컴기업인 야후나 이베이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나 항공업체 보잉보다도 높은 액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달 새 다시 몸값이 20%나 뛰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자사 직원들의 회사주 매매를 엄격히 금지해 직원들은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상장기업이라도 주주 500인 이상이면 경영공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 증가를 막기 위해 노력하던 페이스북이 회사주 매매 금지령을 푼 것은 따라서 미상장기업 의무 경영공시를 거쳐 기업공개(IPO)로 가려는 단계적 조치로도 풀이된다.
장외주식중개업체 셰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주식은 최고 60달러까지 치솟는 등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매수하려는 기관·개인투자가들이 줄을 선데 비해 매도자는 전(前) 직원 등으로 한정되어 있어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829억달러로 상장기업인 아마존 시가총액 772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342억 달러로, 페이스북 매출 추정치 20억달러보다 17배나 많다.
페이스북 투자사이자 기업공개(IPO)시 주간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이 기대보다 빠른 수준으로 이윤을 내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자세한 경영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단문 SNS업체 트위터 인수를 위해 80억달러(약 8조9000억원)~100억달러(약 11조1300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해거품론을 부추겼다. 지난해 구글이 40억달러 인수를 제의했다가 거절 당한 것을 트위터는 지난해 매출이 4500만달러 가량이지만, 이익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닷컴신화의 중심인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는 10일 스위스 빌란츠지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등 SNS업체들에 대해 "명백한 거품 징조가 있다"고 말해 논쟁을 가중시켰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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