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집트 시위사태로 수에즈운하가 폐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 당 2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라페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시장에는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지만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 시위사태 여파로 폐쇄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시대를 맞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차원의 긴급회의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레스 장관은 "현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브렌트유 기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현재의 국제유가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집트 시위사태가 이어지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수에즈운하와 인근 수메드 파이프라인은 전세계 석유공급량의 4.5%가 통과하고, 액화천연가스 선적의 14%를 차지하는 석유수송의 요충지이다. 이에 따라 정상 가동되지 못할 경우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의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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