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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민심 어쩌나'..한나라, 명절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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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2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넉달 째 계속되고 있는 구제역 파동에 이어 최근 물가마저 폭등하면서 '차례상 민심'이 여권에 우호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까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제주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에 전염성이 강한 조류독감(AI)도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올 들어 계속된 한파의 영향으로 물가 역시 폭등하고 있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4%대로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물가 상승률 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 지수는 30.2%나 급등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배추를 비롯한 채소값이 폭등했고,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물난리를 겪으면서 "최악의 민심의 경험했다"는 여당 의원들의 한숨 섞인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설 연휴 차례상 앞에서 형성되는 여론이 향후 민심의 향배를 결정하는 만큼 여당내에선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안상수 대표는 1일 KBS라디오를 통해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물가불안과 전세난 등을 언급한 뒤 "지금 저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서민생활 안정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서민들의 한숨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같은 날 설 연휴 논평을 통해 "이번 설은 어느 때 보다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운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구제역과 조류독감(AI)로 지역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세란과 물가걱정 등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설 명절이 즐겁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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