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제역 발생 50일②]‘인재’가 부른 재앙… 아직도 ‘뒷수습’만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확산세 못잡는 방역대책, 국내 축산업 ‘위기일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전국 가축 200만마리를 집어삼킨 구제역이 50일을 넘도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는 가축전염병이 아닌 국가적 ‘재앙’사태로 축산농가는 물론 온 국민이 불안에 빠진 모습이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진 것은 정부의 안일한 초기대응 탓이다. 경북 안동시에서 구제역이 최초로 신고된 것은 지난해 11월23일이지만 방역당국이 확인한 시기는 29일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을 무려 엿새간 방치했다는 이야기다.

이렇다보니 백신을 비롯한 차단방역 마저 사실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의 한우와 차량을 초기에 통제하지 못해 백신접종은 물론 살처분 속도가 구제역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쉬운 초기대응 ‘살처분’에만 집중

[구제역 발생 50일②]‘인재’가 부른 재앙… 아직도 ‘뒷수습’만 정부의 뒷북대응으로 구제역 확산이 멈추질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차단방역 마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동물보호연합
AD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구제역 사태를 ‘인재’로 판단하고 있다. 육지의 경우 바람을 타면 최대 50km까지 전파되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상 초기에 신속하고 강력한 차단 방역 시스템을 운영했다면 진압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주 열린 ‘구제역 및 AI 현황과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채찬희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최초 의심가검물이 의뢰됐을 때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진단을 했다면 초동방역을 효과적으로 진행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구제역이 발생했음에도 이동을 제한하지 않는 등 올바른 방역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초반부터 구멍을 보인 방역시스템으로는 구제역이 발생한지 보름이 넘도록 살처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같은 ‘예방적 살처분’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반경 500m~3㎞ 이내의 우제류 등을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모조리 살처분하고 있음에도 지금의 확산세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안일한 방역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초 보령 지역의 한 수의사가 구제역 첫 발생지인 경북 안동을 방문한 뒤 신발을 갈아 신지 않고 돌아와 결국 예방차원에서 돼지농가 2곳의 2만5000마리가 살처분됐다.


◇계속되는 뒷북 대응, 농가불안 가중


백신 접종시기를 잘못 판단한 것도 구제역 확산에 한몫했다. 실제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한달뒤인 12월25일에야 백신카드를 내놓았다.


정부가 백신 도입을 장고한 이유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유지 때문이다. 접종이 시작되면 최소 6개월 동안은 청정국 지위를 잃게돼 수출에 있어 불리한 입장에 서게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정부는 초기 접종대상을 소에 한정했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소의 3000배에 달하는 돼지는 개체수가 많다는 이유로 열흘이나 뒤늦게 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당연한 결과지만 이같은 ‘사후약방문’식 대처로는 구제역 확산세를 조금도 꺾지 못했다. 여기에 1차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될 확률은 85%로 그나마 2주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축산농가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백신을 접종한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정부 대응책의 불신을 키웠다. 경기도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기간동안 매몰대상 가축수는 더욱 늘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백신을 투여한 소 수십여마리가 폐사하거나 유산하는 사례가 일어났다.


AD

일부 농가에서는 백신접종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농장주들이 백신을 맞은 소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백신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백신접종이 필요하지만 최근 농가의 반발에다 강추위까지 겹쳐 일부 지역의 접종 진척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