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서울 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이 새단장을 마쳤다.
교보생명은 오는 14일 3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교보생명 빌딩은 지난 1977년 착공, 1980년 완공된 말 그대로 광화문의 랜드 마크다.
빌딩이 준공될 당시만 해도 광화문 일대에는 이렇다 할 큰 건물이 없었다. 굳이 찾는다면 정부청사와 세종문화회관 정도.
교보생명 빌딩은 미국 그루엔설계사무소에 의뢰, 설계됐다.
당시 종로구 종로1가 1번지 일대 땅을 매입하는 데만 무려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는 후문.
공사 기간 3년까지 합하면 10년이란 정성이 들어간 셈이다.
교보생명 빌딩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은 조선시대 호조(戶曹)가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교보생명 빌딩에는 한 때 호주 등 7개국 대사관이 있던 건물로도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호주와 핀란드, 오스트리아 대사관이 교보생명에 입주해 있다.
교보생명 리모델링 공사는 2008년 2월부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재실(在室)공법'을 도입,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실공법은 입주업체가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공사가 완료되는 상층부부터 순차적으로 층별 이동하는 방식으로 주로 야간과 휴일에 공사가 이뤄졌다. 리모델링 기간이 3년이나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리모델링 공사비만 1200억원이다. 웬만한 대형 건물 신축공사비다.
리모델링된 교보생명빌딩은 친환경자재로 시공돼 국토해양부에서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빌딩과 부지의 가치는 현재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보생명 빌딩은 '80년 서울의 봄', '민주화 운동', '월드컵', '청계천 복원', '촛불시위' 등 서울 시민의 희로애락을 묵묵히 지켜본 건물이라는 점에서 서울 시민들로부터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 빌딩의 상징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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