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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작용 우려되는 '무더기 종편'

시계아이콘00분 59초 소요

[아시아경제 ]보수 거대 신문사가 대주주인 4개 종합편성채널 사업자와 1개의 뉴스채널 사업자가 작년 말에 결정됐다. 종편 채널은 교육방송(EBS)을 제외한 지상파 4개에서 앞으로 8개로 늘어나게 됐다. 종편방송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신규 사업자 선정 기준을 당초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사업자수도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종편채널이 늘어나면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도 커진다. 빠르면 올 가을부터 신규 사업자들이 만드는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연예인과 작가는 몸값이 오르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외주제작사들의 일감도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예상된다. 우선 정치,사회적인 이슈에서 보수적인 대주주들이 종편 채널을 장악함에 따라 방송이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게 됐다. 미디어 자원의 불평등 배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렇지 않아도 디지털 위성방송이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 적자수렁에 빠져있다. 종편 채널의 수익성 전망도 밝지 못해 부실화될까 우려된다. 시장과 미디어산업의 현실을 도외시한 선심성 또는 정치적 결정이란 비판에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는 미디어 산업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는 미디어산업을 흔들 소지가 크다.


종편 사업자들은 초기 3년간 인력과 시설투자에 각각 5000억 원씩 쏟아 부어야 한다. 당초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한 종편 숫자를 1개로 예상했었다. 과다한 허용으로 종편사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광고 유치전을 벌여야 할 것이다. 과열 영업경쟁은 결국 기존 방송사는 물론 신문, 잡지, 인터넷 언론 등의 영업기반을 위축시켜 미디어산업 전반의 기반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또 종편 채널들이 무리하게 시청률 경쟁을 벌일 경우 외국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도입과 이에따른 외화 낭비, 선정성 경쟁에 따른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도 예상된다. 정부는 앞으로 종편 채널 프로그램의 질적 심사를 엄격하게 강화해야 한다. 또 종편을 살려주기 위해 현재 지상파 채널에서 금지되어있는 생수 등의 광고를 신규 사업자들에게 허용하거나 중간광고 등의 특혜를 주는등 시장을 흔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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