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새로운 10년, '착한 기업'의 시대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2011년 새해 첫 날이 밝았다. 한 해의 시작이자 새로운 10년을 여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고 경제 정상화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새해의 의미는 각별하다. 하지만 여전한 불확실성이 새해의 설레임을 압도하면서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구제역 대란은 결국 해를 넘겼다. '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한반도의 뇌관이다. 소통의 부재를 상징하는 4대강 갈등의 골은 깊고 심화된 양극화는 경기회복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해외 여건도 살얼음판이다. 중국의 긴축,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 부진은 우리 경제의 갈 길이 순탄치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편 가르기도 커다란 부담이다. 2011년은 2010년의 유산을 고스란히 안은 채 출발한다.

2011년이 가지는 의미는 짊어진 짐의 무게 만큼이나 무겁다. 올해는 21세기 두번째 10년의 향방을 가늠할 첫 단추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년 후 나는, 우리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어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야 하는가.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새로운 기업 패러다임

아시아경제신문은 새해 연중 기획 '착한 기업, 따뜻한 비지니스'를 시작한다. 경제의 중심축인 기업들이 경영의 패러다임을 일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자는 취지에서다.


현재는 과거의 축척이다. 미래 또한 현재가 쌓아올린 결과물이다. 밀레니엄을 연 지난 10년 동안 지구촌은 20세기의 잔재를 털고 21세기 새 질서를 구축하느라 요동쳤다. 지구촌을 흔든 최대의 경제적 사건은 리먼 브러더스로 상징되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금융위기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기업의 역할에 근본적인 반성을 불러왔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익의 극대화만이 기업의 목표라는 오랜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진원지는 세계금융의 심장 미국의 월가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체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월가의 탐욕과 부도덕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르면서 각성은 시작됐다. 기업의 기능, 책무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단순히 이윤추구를 위한 개체가 아니라 사회와 더불어 존립하는 책임있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말하는 '창의적 자본주의' 나 글로벌 기업의 화두로 떠오른 이른바 '착한 기업'의 출발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며 기업들이 그동안 그런 역할을 외면한 것도 아니다. 지난 연말에도 많은 기업들이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내놨다. 단체로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하고, 상생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착한 기업'의 요구 수준은 그 같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기여 활동을 훨씬 뛰어 넘는다. 단발성, 또는 보여주기 수준의 대외활동에 만족하지 않는다. '착한 기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완전책임'이다. 기업이 체질적, 본질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다. 소비자들도 이에 적극 호응한다. ‘값이 비싸도 착한기업 제품을 사겠다'고 말한다. '착한기업'은 선택이 아니라 기업생존의 조건이며, 경쟁력의 척도가 된 것이다.


◆착한 기업이 곧 경쟁력


시대가 요구하는 착한 기업은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의미있는 국제표준이 채택되었다. 기업들의 윤리적 바이블이라 불리운 ISO26000(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이다. 기업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상징하는 이 표준은 기업경영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착한 기업이란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환경, 인권, 노동, 지배구조, 공정한 업무수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 등 7개 분야 300여개로 이뤄진 ISO26000의 지침은 생색내기 정도로 '착한 기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강제조항은 아니지만 ISO26000을 무역장벽화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나 시민단체의 눈도 매섭다. 착한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AD

착하지 않아서 쓴 맛을 본 기업은 과거에도 많았다. 아동 노동착취로 홍역을 치른 나이키, 고객안전을 소홀히 한 토요타의 추락,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로 100조 원을 허공에 날린 글로벌 정유회사 BP 등이 그 것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에게 '착한 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절대적 과제다. 하지만 인식은 부족하다. 올해 초 대한상의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ISO26000에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한 곳은 4.9%에 불과했다. 아직은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에 그치고 있는게 우리기업의 현주소다. 투명성, 환경과 인권, 공정경쟁, 소비자 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이를 기업 활동에 녹여 일상화, 체화(體化)하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착한 기업'은 바로 지속가능한 경영이자 경쟁력이다. 새로운 10년의 출발점 서서 착한 기업이 이끄는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1310:20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가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전량 낙찰됐다. 감정평가금액보다 5%가량 높은 기준가를 책정했음에도 40여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용면적 59㎡B 3가구와 74㎡B 7가구를 매각했다. 입찰 기준가는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

  • 26.02.1211:20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