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2011년에도 한반도는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1월 아시아 축구 최정상을 가리는 아시안컵부터 10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F1 그랑프리까지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이어진다. 더불어 한국은 올해에도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국내 개최하며 스포츠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아시안컵, 51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 1960년 이후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번 대회 슬로건이다.
한국은 7회 연속 본선 진출 및 2002 한일월드컵 4강 등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 중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했다. 그러나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륙별 국가대항전 우승은 국제축구계에서의 명성과 직결된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에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한 이유다.
조광래호는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호주와 일본은 물론 번번이 우리의 발목을 잡아온 중동세를 이겨내고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내년 1월 7일부터 개막되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11일 바레인, 14일 호주, 18일 인도와 본선 C조에서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2위가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51년 만의 우승을 위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등 해외파는 물론 정성룡(성남), 구자철(제주) 등 K-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힘을 더한다. 간판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이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등 젊은 피가 그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 중인 '캡틴' 박지성의 거취 문제도 아시안컵 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상 첫 메달의 꿈'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8월 27일부터 9일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린다.
전 세계 213개국 2,000명의 선수가 47개 종목에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남자 100m (9초58)와 200m(19초31)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5m 6) 보유자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세계 육상계의 슈퍼스타가 한자리에 모인다.
개최국 한국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육상 불모지다. 그러나 이번 세계 대회를 '남의 잔치'가 아닌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나아가 런던올림픽과 그 이후에도 한국 육상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황영조-이봉주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 월계관을 쓴 지영준(코오롱), 남녀 멀리뛰기 금메달의 주인공 김덕현(광주광역시청), 정순옥(안동시청), 100m 허들 우승자 이연경(안양시청) 등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평창, 더 이상의 좌절은 없다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던 강원도 평창이 다시 한번 동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나선다.
평창은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놓고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격돌할 예정이다.
지난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53-56으로 아쉽게 역전당하며 첫 번째 실패를 맛봤다.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낸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도 평창은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또 다시 러시아 소치에 47-51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평창의 세 번째 도전을 놓고 일부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92%에 달하는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다시 한번 유치 경쟁에 나선다.
평창은 지난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세계 스포츠 무대에 충분히 각인되었고, 또 동계올림픽 개최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강력한 시스템을 통해 유치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 등 국외 주요 외신도 평창이 안시와 뮌헨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만약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거의 모든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게 돼 스포츠 선진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동계올림픽의 총생산액 유발 효과는 20조 4973억 원에 달하고, 부가가치 유발액도 8조 7546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고용창출 효과도 23만 여명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도 2011년에는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3월 23일부터 5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1 피겨 선수권대회는 '피겨 여제' 김연아의 복귀 무대가 될 전망이다.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는 지동원, 손흥민, 석현준(아약스) 등을 앞세워 지난 2009년 이집트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지난해 3일간 총 16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올해 10월 16일부터 영암 서킷에서 다시 한번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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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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