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목표 110억불···2년 연속 매출 10조·영업익 1조원 달성
신사업 전담 조직 발족·솔루션 업체로 변신 주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 2011년 해양플랜트 사업 비중이 전체 사업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플랜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풍력과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등 신사업 부문 전담조직을 발족시켜 비조선 사업 부문에 힘을 쏟기로 했다.
남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수주 목표인 100억달러를 초과해 112억달러를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11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이어 “110억달러 중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오는 2012년까지 해양 플랜트를 포함한 비조선 부문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었으나 남 사장의 발언은 이를 한 해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플랜트에 이어 육상 플랜트 사업 진출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 E&R이 파푸아뉴기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오만 주택공사를 착공하는 등 육상 건축 및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상선 및 해양 플랜트 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육상 플랜트 사업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남 사장은 내년 화두는 신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전략기획실에서 담당하던 풍력과 이산화탄소(CO2) 포집 등 신사업을 전담할 부서를 올해 안에 발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태양광·풍력사업본부를 따로 때어내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한 것처럼 신사업에 힘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내년도 경영목표와 관련해 그는 “올해 2008년 이후 2년 만에 10조원-1조원 클럽에 재가입 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그 정도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유가가 최근 상승하면서 경제성 없는 유전도 개발하는 상황이 됐다”며 “해양플랜트가 시황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다만 “기름값이 1배럴당 120~130달러 선으로 폭등한다면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들어설 수도 있어 80달러 안팎이 적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남 사장은 연임로비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된 점에 대해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좋은 선물을 받았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이와 함께 회사 매각 절차와 관련해서는 “현대건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게 남의일 같지 않다. "여지껏 매각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것이 없고, 흔들어놓기만 해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국회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매각 방법을 검토한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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