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SK에너지(대표 구자영)가 해외 석유개발 법인 매각을 통해 석유개발 사업 재편에 나섰다.
SK에너지는 23일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브라질 법인(SK do Brasil Ltda.)의 주식전량을 덴마크 머스크 오일(Maersk Oil)에 매각한다고 결정했다. 매각대금은 24억달러(약 2조7600억원)로 브라질 정부의 승인을 얻은 뒤 확정된다.
SK에너지는 지난 2000년 브라질 현지 법인을 설립해 광구 개발에 나서, 'BM-C-8'과 탐사광구인 ‘BM-C-30’, ‘BM-C-32’의 3개 해상광구에 대해 각각 40%, 20%, 2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브라질 법인 매각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투자를 전개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라는 것.
SK에너지는 이번 계약이 "석유개발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이라며 "탐사·생산광구간 적정 포트폴리오 구축과 회사 규모에 맞는 적정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정부의 자주개발율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 및 개발단계에 있는 새로운 광구 매입이나, 해외 석유개발 기업 인수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베트남, 페루, 콜롬비아 등의 유망광구의 탐사·개발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에너지는 23일 호주 계열회사(SK Energy Australia Pty Limited) 주식 2285만4214주도 1948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기술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신성장 추진 및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것.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자원개발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나갈 시기"라며 "투자자금 확보와 광구 보유 재편성으로 효율적인 석유개발 사업을 이끌어 나감으로써 정부 정책과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국내 에너지 자주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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