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유럽 재정악화 위기가 다소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불확실성 희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롱스탑(손절매) 물량이 나오는 등 환율은 여전히 아래쪽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이래 처음으로 종가기준 1150원 밑으로 하락했다. 유로존 신용위기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반등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환율은 유럽 위기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왔다. 하지만 갭업 출발 이후에도 롱스탑과 네고 물량 등으로 상승폭을 축소하는 등 환율은 아래쪽을 향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하지 못하거나, 또는 반등한 이유는 단기적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환율이 단기간에 레벨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이 희석된다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로달러 환율이 급속히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유로화 비중이 큰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달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양국의 펀더멘털 상 한국이 좀 더 우세하다. 금리차이에서도 미국은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 점차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변 애널리스트는 "무역수지에서도 규모는 작아지겠지만 한국의 흑자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으로의 자본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아래쪽을 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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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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