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산업, 헐리우드 톱스타도 '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장예모 영화감독이 본토에서 새롭게 준비중인 영화에 베트맨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인 헐리우드 스타 크리스찬 베일을 캐스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장예모 감독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진링스산차이(金陵十三釵)' 제작발표회에서 남자 주인공 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을 캐스팅 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헐리우드 스타 캐스팅은) 나만 기다린 것이 아니라 중국 영화제작자들이 모두 기다려온 것"이라며 헐리우드 거물급 스타 캐스팅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크리스찬 베일은 '다크나이트'와 '베트맨 비긴즈' 등 베트맨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은 헐리우드 스타다. 크리스찬 베일은 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통해 1937년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에게 쫓기는 중국인들을 구하는 수도승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장예모 감독의 새 영화는 내년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며 예산 규모는 6억위안(9000만달러)에 달한다.

WSJ은 중국의 영화산업이 헐리우드 스타를 주연 배우로 캐스팅 할 정도로 글로벌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영화산업은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발전을 했다.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는 지난해 456편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중국 영화 기준 박스오피스 매출은 지난해 620억위안(93억달러)을 기록, 전년 대비 44% 늘면서 박스오피스 매출 1위인 미국의 98억7000만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엔트그룹은 중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이 올해 1000억위안을 넘어서 내년 1500억위안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최대의 영화배급사인 보나필름그룹(Bona Film Group)이 이달 초 미국 나스닥증시에 상장한 것도 중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대표하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