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모든 악재 누르는 모습..대내외여건 비우호적 국내기관 관망..외인매수 따라 출렁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 선물상승) 출발하고 있다. 외국인이 개장초부터 스퀴즈성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월말지표와 내년도 국채발행 발표등이 다음주 예정돼 있어 대외여건은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수급논리가 모든 악재를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우호적 여건으로 국내기관은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장이 출렁일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오전 9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물이 전장대비 3bp 떨어진 3.20%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5년 10-5도 어제보다 4bp 내려 3.97%를 보이고 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6틱 상승한 103.96로 거래중이다. 이날 국채선물은 6틱 오른 103.86으로 개장했다. 외국인이 1914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연기금도 150계약 순매수세다. 반면 증권이 1146계약 순매도로 대응중이다. 은행과 투신도 각각 550계약과 183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 외인들의 선물 매수에 나서며 강세출발하고 있다. 외인매수를 국내기관들이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러다 크게 다친 경우가 간혹있었다. 그제와 어제 외인 매수패턴이 일상적 매수세와 다른느낌이다. 국내기관의 반발매도도 강하겠지만 쉽게 물러설 외인이 아닌듯 싶다”고 전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전일 미경제지표호조로 미국채금리가 상승했지만 장초반 외인의 스퀴즈성 매수로 바로 강세출발하고 있다. 경제지표발표와 내년 국채발행계획발표 등이 에정돼 있는데다 연말이라 대부분 기관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금일도 외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장이 출렁일수 있겠다”며 “유가상승과 내년도 물가상승을 걱정하고 있고 내년 경제를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라 강세도 만만치 않을듯싶다. 단타매매로 접근하는것이 상책일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 또한 “3월선물이 본격적으로 거래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예상과 달리 시장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늘 장초반 외인매수세가 이어지며 국채선물이 급등하는 모습”이라며 “수급이 모든 악재에 우선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경기나 정책 그리고 해외요인 등 채권시장에 악재가 많아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국내 기관들의 경우 금리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구축이 많아 시장강세가 편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외국인 매수에 의해 시장이 강해지는 상황이라 금리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오늘도 외인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가 시장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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