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매수 포지션구축차원..장막판 숏플레이어 매도 일부 되돌림..외인 추가매수여력이 관건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사흘째 랠리(금리하락, 선물상승)를 이어갔다. 단기쪽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이틀째 스티프닝됐다. 주요채권들이 지난 10일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외국인이 전일 선물시장에서 스퀴즈로 선물을 한때 148틱 폭등한 104.70까지 끌어올린데다 금일도 상당량을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외인의 이같은 매수에 전일에 이어 숏커버도 지속됐다. 다만 장막판 국내기관의 경계성매물과 은행권의 매도로 강세폭을 절반가량 반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선물매수가 포지션구축 차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2시이후 외인매수가 뜸한 틈을 타 숏플레이어들이 장을 되밀었다고 진단했다. 외인 매수외에는 뚜렷히 강세를 보일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관건은 외인의 추가매수여력이라는 분석이다. 금리레벨과 내년도 국채발행물량을 고려해볼 경우 외인 매수가 더 이상 없다면 약세전환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전장대비 3bp 떨어진 3.04%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도 어제보다 4bp 내린 3.28%를 보였다. 통안2년물은 전일비 6bp 하락한 3.39%를 나타내 지난 10일 3.32%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국고3년 경과물 9-4와 10-2는 전장대비 9bp씩 내린 3.20%와 3.23%를 기록했다. 국고3년 지표물 10-6은 어제보다 3bp 떨어진 3.21%를 보였다. 이 또한 지난 10일 3.14%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국고5년 10-5는 전일대비 5bp 하락한 4.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3.96%이래 최저치다. 국고10년 10-3과 국고10년 물가채 10-4는 전일대비 2bp씩 내려 4.48%와 1.69%를 보였다. 국고20년 9-5는 전장대비 3bp 내린 4.62%를 기록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0틱 상승한 10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일 34틱에서 33틱 가량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13틱 오른 103.73으로 개장했다. 장중 103.56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추가상승하면서 장막판 104.03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결제량은 12만8109계약으로 전장 12만3056계약대비 5053계약 늘었다. 거래량은 10만4927계약으로 어제 11만3365계약보다 8438계약 감소했다.
3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30틱 상승한 104.30을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장비 712계약 늘어 1503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어제보다 206계약 증가한 1665계약을 보였다. 장중 103.90과 104.55를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850계약을 순매수했다. 근월물이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6거래일연속 순매수세다. 증권도 1088계약을 순매수해 근월물거래 5거래일만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4868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이틀연속 매도했다. 투신도 1925계약을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했다. 국가가 567계약을, 보험이 447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외인 선물순매수로 분위기가 반전된 가운데 강세출발했다. 외인의 선물 추가매수가 이어지며 선물이 장중 43틱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기관들의 경계매물과 은행권 매도로 되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채권현물로는 국고3년 비지표물인 9-4와 10-2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가 주춤할때 숏플레이어들이 결국 막판에 밀어버렸다. 수급으로 밀고당기고 있어 예상키 어렵지만 일단 기존 숏플레이어들이 손절을 꺾지않는 분위기여서 다시 숏으로 밀어보려는 시도를 할것 같다. 외인매수가 강세시도보다는 물량확보차원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외인이 어느정도 추가매수여력이 있느냐가 관건이 될듯 싶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어제에 이어 외국인이 주도한 장이었다. 다만 오후 2시이후 매수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볼때 일정규모이상 포지션을 구축한듯 싶다”며 “외인이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데다 금리레벨도 부담스럽다. 내년 국채발행물량을 생각한다면 조정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 국고채 바이백 무난 = 기획재정부가 이날 1조원어치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을 실시해 에정액 전액을 낙찰시켰다. 응찰액은 1조8250억원으로 응찰률 182.5%를 기록했다. 같은 종목과 물량으로 진행했던 지난 8일 직전입찰에서는 응찰액 1조9940억원, 응찰률 199.4%를 보였었다.
종목별 응찰과 낙찰금액은 국고5년 6-2가 4020억원과 4000억원, 국고3년 8-3이 각각 710억원, 국고5년 6-4가 각각 400억원, 국고3년 8-6이 5370억원과 3300억원, 국고5년 7-1이 1050억원과 640억원, 국고3년 9-2가 3300억원과 850억원, 국고5년 7-5가 3400억원과 100억원 등을 기록했다.
낙찰가중평균금리는 2.53%에서 3.25%를 기록했다. 6-2를 제외한 종목이 민평대비 -2bp에서 +2bp를 보여 아시아경제가 프라이머리딜러(PD)를 대상으로 사전예측한 보합전후에 부합했다. 종목별 낙찰금리와 민평수익률은 6-2가 2.53%와 2.47%, 8-3이 2.63%와 2.61%, 6-4가 2.74%와 2.75%, 8-6이 각각 2.76%, 7-1이 2.96%와 2.98%, 9-2가 3.14%와 3.15%, 7-5가 3.25%와 3.27%다.
최저및최고 낙찰금리는 6-2가 2.45%와 2.56%, 8-3이 2.61%와 2.66%, 6-4가 각각 2.74%, 8-6이 2.75%와 2.77%, 7-1이 2.96%와 2.98%, 9-2가 3.13%와 3.16%, 7-5가 각각 3.25%를 보였다. 9-2 최저낙찰금리 3.13%에서 부분낙찰률 76.92%를 기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바이백이 별다른 사항없이 잘 마무리됐다. 응찰률도 지난번과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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