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림그룹이 책임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경기 침체로 국내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대림산업을 비롯한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데 따른 신(新)경영전략이다. 그룹내 최대 기업인 대림산업의 각 본부별로 책임경영체제로 들어가며 그 외 계열사는 각 사별 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된다.
◇'김종인 부회장의 약진' 그룹 총괄 대표이사로= 대림산업은 15일 김종인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67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책임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림의 책임경영체제는 김종인 부회장을 중심으로 각 본부 및 계열사별 책임과 역할을 강조한다. 김 부회장은 1975년 입사한 이래 대림산업의 성장을 주도해온 입지적인 인물이다. 2007년 사장 자리에 오른 후 4년만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대림산업 총괄 대표 자리와 함께 대림그룹 전체의 총괄 대표자리를 겸한다. 대림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림산업과 함께 고려개발과 삼호,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씨엔에스 등 계열사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림산업은 김 부회장의 그룹 총괄 직책 겸임에 따라 2명의 사장을 더 선임했다. 윤영구 사장과 박종국 사장이 그들이다. 또 이병찬 건축사업본부 전무가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함에 따라 기존 김윤 플랜트사업본부장(사장)과 함께 총 3명의 사장과 1명의 부사장이 김 부회장을 보좌해 대림산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세계 건설시장을 반영해 각 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각 본부는 현재와 같은 최악의 시장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표현했다.
◇대림산업, 내년 해외플랜트 수주 박차= 특히 대림산업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해외플랜트 사업의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선다. 대림산업은 1966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 총 24개국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김종인 부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대림산업의 해외시장 개척 활동은 눈부시다. 이같은 성장세를 발판 삼아 이번 인사에서는 상무급 인사 23명 중 12명을 해외플랜트 인재로 선발했다.
김 부회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며 "대림산업은 상사가 없고 건설사만 있다 보니 해외 현지 정보를 파악하고 인맥을 구축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향후 지역 다변화와 함께 설계·구매·시공(EPC) 이전 단계부터 진출하는 방식을 추진,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열사 정기인사 수준 소폭 조정= 그 외 대림산업을 제외한 그룹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15일 실시한 사장 인사 이후 빈자리를 채울 인재들을 대거 선임했다.
고려개발은 최응수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빈 자리에 이강우 상무를 앉혔다. 백원기, 오국열 상무보 등도 임원으로 올랐다. 삼호에서는 박상신·김영곤·김기운·박우성 상무가 승진했으며 대림코퍼레이션에서는 김상기 전무가 선임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책임경영제체 돌입으로 각 사별 사장 체제로 들어간다"며 "자율성이 부여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인사발령 명단.
<대림산업>
▲부회장 김종인
▲사장 윤영구 박종국
▲부사장 이병찬 박홍춘 김동수
▲전무 조용택 김윤섭 이철균 김호 유환용 박영도 안계환 김길수
▲상무 권재영 정하창 한인찬 김장용 강명구 송범 고창현 박희태 정일현 김형근
▲상무보 정윤식 유재호 강영철 임헌재 홍성덕 김대식 권순룡 이정섭 박희열 김기상 채동원 성백렬 이택희 조규영 문정동 윤기현 윤성도 홍재욱 이종일 김영환 한순식 이덕재 최삼섭
<고려개발>
▲전무 최응수
▲상무 이강우
▲상무보 백원기 오국열
<삼호>
▲상무 박상신 김영곤 김기운 박우성
<대림코퍼레이션>
▲전무 이상기
▲상무보 이진호 김승찬
<대림씨엔에스>
▲전무 이병락
▲상무 박장배
<오라관광>
▲상무 한순섭
▲상무보 박용남
<대림자동차>
▲전무 황재학 유이철
<대림아이앤에스>
▲상무 권영춘 이지학 나성균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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