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돌파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주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 2,000 시기의 재진입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국내 주식시장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사상 두 번째의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시기가 점쳐지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증시는 당시와 비교해 경제적 배경이 판이하고 투자 패턴도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활황장은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외국인이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노리고 대형주를 사들이는 현상이 강하다.
박 위원은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전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했을 때는 금융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국내의 풍부한 유동성이 작용한 '유동성 장세'였다면 최근에는 외국 자금이 대량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장세'"라며 "당분간 이 같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식회전율이 낮은 외국인이 장을 주도하다 보니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지 않고 있으며,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꺼리는 점도 특징이다.
이 외에 '묻지마 펀드' 투자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와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나름 전문적이고 선별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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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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