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스페인의 심각한 재정위기로 유로체제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스페인 재정위기 가능성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도 아일랜드에 이어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유로체제의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EU)이 차지하는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전체의 11%에 이르는 만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재정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28일 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 850억유로의 자금을 지원을 수용했다. 이를 통해 유럽경제가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왔지만 EU경제 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전이돼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스페인 등으로 위기가 옮겨질 경우 아일랜드보다 더 큰 파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일랜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278억유로로 EU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실질 GDP가 1조4640억유로로 E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에 이른다.
이종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제 규모와 예상 구제금융 투입액을 고려했을 때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유로체제가 크게 흔들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부실확대, 고강도 재정긴축에 대한 회의론, 중앙정부와 집권여당의 취약한 정책 추진 능력 등을 감안하면 구제금융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기업들이 EU 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비해 유연한 기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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