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뛰어넘는 퀀텀닷 기술 이용 패널 개발참여vs 삼성, 대형OLED패널 양산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내년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놓고 삼성과 LG의 뜨거운 한판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6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로 알려진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당장 기술상용화나 양산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삼성이 LG디스플레이의 자부심인 'IPS( In-Plane Switching)'를 뛰어넘는 '슈퍼 PLS(Plane to Line Switch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직후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것이어서 업계간 혁신패널 개발을 놓고 물밑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세계최초로 퀀텀닷 백라이트유닛(BLU) 양산 장비 발주에 본격 착수하고 내년 중 본격양산을 계획하고 있어 개별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그룹간 자존심 경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QD비전으로부터 퀀텀닷 기술을 제공받아 이를 이용해 신개념 패널을 개발, 양산할 계획이다. BLU에 퀀텀닷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리기판 자체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액티브 매트릭스(active-matrix) 방식인 이 디스플레이 패널은 더 밝으면서도 살아있는 색감을 표현하지만 LED패널보다 전력소비를 30% 가량 줄일 수 있다. 제조공정도 간단해 생산단가도 낮다. 따라서 현재 대형화 과제를 앞두고 고가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기발광형다이오드(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QD비전측은 "이 제품은 간단한 제조공정에 따라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음은 물론, OLED대비 전력소비를 반으로 줄이고 광원효율도 30~40%가량 개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장 성과를 기대하는 단계는 아니며 BLU에 퀀텀닷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BLU를 이용치 않고 퀀텀닷을 이용, 패널 자체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지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응해 삼성은 수퍼PLS 외에도 내년OLED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대형패널 양산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문물량 맞추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가고 수퍼PLS와 같은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퀀텀닷(양자점)=최근 주목받고 있는 나노소재 중 하나로 좁은 파장대에서 강한 형광을 발생한다. 양자점의 크기를 조절하면 원하는 파장의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모두 낼 수 있다. 또 여러 크기의 양자점이 함께 있을 때 하나의 파장으로 빛을 발하게 만들면 여러 가지 색을 한번에 낼 수도 있다. 양자점의 이같은 성질은 LED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다양한 응용처가 연구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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