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그룹과의 MOU 원천 무효" 주장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이 1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양재동지점에서 거액의 예금을 인출했다.
인출액은 외화예금을 포함해 상당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에서는 통상적 거래이고 금액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다른 채권기관인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현대그룹과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불만과 압박으로 풀이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차의 예금 인출이 있었으나 범현대가(家) 기업들의 외환은행에 대한 예금인출 공식 요구는 없었다"며 "현대차로부터 양재동 사옥1층 외환은행 양재동지점 철수관련 공식 요구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에서는 "현대차의 예금인출로 인해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오후에 있었던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매각 MOU' 관련 기자간담회에 대해 자료를 내고 "외환은행이 채권단의 동의없이 양해각서 체결을 자문 변호사에게 재위임한 것은 위법하고 양해각서도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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