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이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전 세계 청정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분기 풍력발전산업에 약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 세계 풍력산업 투자액 205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언스트앤영의 벤 워런 에너지 자문가는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청정기술 투자는 국가의 향후 경제성장 계획을 상당 부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 사업 수준을 보면 중국이 청정기술을 국가 전략의 중요 요소로 삼아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의 태양열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스트앤영은 가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의 기후변화정책 덕분에 일본의 태양렬 시장 역시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일본의 태양열 시장은 2020년까지 지난해 58억달러 수준에서 4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은 금융위기로 인한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불확실한 중장기적 환경정책으로 인해 뒤쳐져있다.
유럽은 중국이 청정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 국가들이 청정에너지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중국의 성장에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
유럽벤처캐피탈협회(EVCA)에 따르면 중국은 올 3분기에 전체 청정기술 부문에 135억달러를 투자했다. 84억달러를 투자한 유럽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EVCA는 유럽 정부들이 청정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EVCA는 "공공자금이 청정기술과 연구개발(R&D)에 투입되도록 유럽연합(EU)이 에너지 효율 목표를 향후 10년 동안 20%까지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장기 정책을 만들어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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