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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광산 이어 농산물마저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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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호주 정부가 자국 농식품업계를 겨냥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수·합병(M&A)을 바짝 경계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주 정부가 광산·에너지 기업에 이어 농산물 관련 기업까지 해외 시장에 빼앗길 경우 자국내 고용시장이 위협을 받고 식량자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앞으로 외국인 소유의 농경지 및 농식품 기업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통계청, 농업자원경제국, 농촌산업조사개발 등 3개 기관이 내년 초 농촌 지역의 농작지와 수자원 소유주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농식품업계를 향한 해외 투자자들의 M&A 시도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WSJ은 호주의 대표적인 밀 수출업체 AWB가 캐나다 비료기업 아그리움에 인수되면서 지난주 호주 증시에서 상장폐지 된 것이 정부의 결단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미 호주 정치권에서는 싱가포르와 시드니 증권거래소의 통합을 두고 반발이 심한 상태라 해외 투자자들의 공격적 M&A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 호주 정부의 걱정은 커졌다. 상황을 지켜보자니 호주의 자원을 노린 해외 투자자들의 공격이 호주 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의 문을 아예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호주 전체 농경지 가운데 0.1% 가량만이 외국인 소유일 정도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농업이 호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의 손길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호주는 농산물의 60% 가량을 수출하는데, 지난해 식품 관련 무역 흑자 규모는 140억호주달러(미화 139억달러)를 넘었다.


한편 올해 해외 기업의 호주 농식품업계 인수 규모는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와 올해를 합치면 100억달러를 넘는다. 지난 8월 아그리움이 AWB를 17억54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일본 아사이맥주가 3억2100만달러를 투자해 호주 음료업체인 호주 P&N 인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스페인의 에브로 푸드가 호주 라이스그로워스를 5억87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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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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