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내년 서울 경기 지역의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23% 정도 감소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과 같이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가 이어진다면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14.73% 늘어난 9473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인천지역의 물량 급증이 눈에 띈다. 인천지역의 내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742가구로, 올해 1057가구보다 159.4%나 급증한다.
문제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 경기지역의 오피스텔 물량이 감소한다는 데 있다. 서울의 경우 내년 입주물량은 1631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2427가구) 보다 32.8% 줄어든다. 경기지역의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 3854가구에서 3208가구로, 16.76% 감소한다. 서울 경기 지역의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 6281가구 보다 23% 줄어든 4839가구에 그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오피스텔 공급이 올해보다 늘어나는 풍요속에서도 서울 경기지역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이들 지역 오피스텔 가격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들어 오피스텔 매매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서울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서대문, 강동, 노원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며 전달보다 매매가가 0.12% 뛰었다. 경기지역도 광명 안산 의왕 구리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경기지역의 오피스텔 내년 입주 물량 감소로 수도권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시장이 ▲전세 0.26% ▲월세 0.05%의 변동률을 보였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통상적인 이사시즌이 마무리됐음에도 아파트 전세시장의 강세 때문에 임대수요가 오피스텔로 유입됨에 따라 때아닌 호황을 누렸던 것이다. 설상가상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올해 대비 43% 정도 줄어든다.
베이비붐세대(6.25 전쟁 직후 출산율이 이전보다 높아지던 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의 은퇴 본격화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 가격 수준이 한 층 더 상향 조정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노미경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에 오피스텔 시장을 주도하는 서울 경기 지역의 공급량이 줄어들 전망이라 강보합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은 전·월세 임대수요가 꾸준한 탓에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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