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마지막홀, 그것도 우승자가 확정되는 결정적인 순간에 중계가 뚝(?).
MBC가 3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하나은행챔피언십 최종일 경기 종료를 불과 5분 남기고 중계를 중단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것도 2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나연(23ㆍSK텔레콤)의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이었다. 물론 정규방송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였다.
시청자들은 그러자 MBC 홈페이지에 "골프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ID 'lid81'씨는 "야구의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중계를 끊는 것과 똑같다. 평소에는 골프중계도 안하다가 중요한 경기를 가져다가 결국 끝까지 보여주지도 못했다. 골프팬들을 너무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ID 'banpoo47'씨는 "가장 중요할 때 방송을 중단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 주관방송사에서 중계를 이어가는 게 보통이지만 J골프에서는 이 시간 녹화중계를 시작해 더욱 황당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알리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파를 한 허스트가 버디를 했다는 글이 올라와 혼선만 빚었다. 허연회 MBC 스포츠국장은 "예정보다 5분 정도 시간을 늘렸는데도 경기가 지연됐다"면서 "다음 방송 때문에 더 이상 중계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영종도=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