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설립 무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BHP빌리턴과 리오틴토의 초대형 합작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1, 3위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가 유럽 및 아시아 공정경쟁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호주 필바라 철광석 광산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로의 도약 및 100억달러(11조1250억원) 이상의 생산 비용 절감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BHP빌리턴은 성명에서 공정경쟁당국이 철광석 공동 생산 계획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면서 계획 철회 이유를 밝혔다. 리오틴토도 호주 광산 공동 개발이 무산됐다고 별도 성명을 통해 전했다.

공정경쟁당국 및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번 합작사 설립에 대해 그동안 각국 정부는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거대 광산업체인 두 기업이 합작사를 설립하면 시장 가격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더해 양사가 철광석 가격을 분기별로 조정하는 체제까지 갖추면서 견제는 더욱 심해졌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철강업체의 반대가 높았다. 지난 주 독일 및 일본의 반독점당국은 이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도 양사의 결합을 반독점차원에서 주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