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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박칼린 리더십'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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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박칼린 리더십'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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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인물 중 한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TV방송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을 이끌었던 박칼린 '감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전문적인 합창단원이 아닌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영웅을 그리워하고 진실된 리더십을 동경하는 경향이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간절히 기원하는 분야에서 우리가 소망했던 것을 이뤄주는 사람은 우리의 마음에 더욱 깊히 각인될 수 밖에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 히딩크감독이 그랬고, 우리에게 불모지와도 같았던 피겨스케이팅에서 전설을 만들어낸 김연아선수가 그랬다.

하지만, 박칼린 리더십읜 경우는 남다른 면이 있다. 국익에 도움이 됐거나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인 것은 아니다. 소소한 일상과도 같은 연습 모습과 거기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그리고 합창단원 하나하나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손길, 단원들에게 보내는 인간적인 애정과 격려, 사랑을 주는 진실된 모습 등등. 우리가 꿈꿔왔던 이상을 TV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느끼면서 이것이 감동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박칼린 감독은 우선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어법으로 오합지졸 합창단으로부터 멋들어진 화음을 만들어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오해와 편견, 서러움을 겪고 극복하면서 이런 카리스마를 배웠을 것이다. 그의 눈빛에서 열정과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으며, 특히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박 감독은 또 사람을 변화시킨다 해서 '칼린쌤(칼린 선생님의 줄임말)'으로 불린다. 합창단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눈빛 하나로 32명의 합창단원에게 똑같은 것을 꿈꾸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칼린 감독은 합창단원에는 '나를 따라 하면 된다'라고 주문했고, 정말로 따라 하니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박 감독은 합창 대회가 끝난 뒤, 합창단 멤버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카리스마가 전율처럼 다가왔다.


박 감독은 또 1분 1초를 아까워하는 열정을 갖고 있다. 보통 몇시간 연습을 하면 지쳐서 중간에 쉬어야 한다. 그런데 박 감독은 피로를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 합창단원들이 좀 쉬자고 말해야지 '아! 맞다'하면서 휴식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자기 일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현재의 박칼린 감독을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가 경제, 사회발전을 주도하던 고도경제 성장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원화된 사회로 변환되는 인간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다 더 고차원적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그 중심에 박칼린 감독이 있다. 분야별로 전문화된 업무를 과감히 나눠주고 지휘자로서의 권력을 일방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누구 하나 소외됨이 없도록 보살피는 인간 중심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하면서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함께 아파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형식적인 도움에 그치고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선심성 지원 정도로 치부될 뿐 아니라 자칫 정신적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공공기관의 CEO도 과거와는 다른 입장에 놓여 있다. 국민들을 더 행복하게, 더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존경받고 사랑받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알아서 찾아줄 것이라는 단정적 이상은 이제 버려야 한다. 국민들은 냉정할 수밖에 없다. 존재가치가 없는 공공기관을 무엇때문에 기대하며 지속되기를 바라겠는가. 국민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변명은 그야말로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국민들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변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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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중심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찾아 나서는 행동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요즘 정부에서 강조하는 공정사회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공기관이 바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Oh Captain, My Captain!" 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공공기관의 몫이라는 점을 되새겨본다.




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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