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직업 국회의원으로서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4선 국회의원 당선 노하우를 전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부인 워크숍에 참석해 "국회의원 생활이 외부에서 보면 화려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힘든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부터 '지역구에 들어갈 때 기어서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선배들한테 배웠다"며 "지역구에 들어가서 목에 힘을 주고 다니면 단번에 뒷말이 나오지 않느냐"고 동의를 구했다.
이어 "무조건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 사실 어깨 펼 날이 별로 없다.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고있다"며 "여러 분은 화려한 사모님이 아니라 고생하는 심부름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위로했다.
그는 또 "우리 집사람도 등이 많이 굽어서 요즘에는 등을 펴는 기구를 사서 등을 펴고 있다"며 "국회의원을 오래 할수록 등이 많이 굽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뻣뻣한 것이다. 허리만 좀 펴고 다녀도 '저 양반 건방지다'고 하니 자연히 숙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요새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모멸 섞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되나'는 근본적인 회의를 가진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점점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눈초리가 냉소와 차가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것을 극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라는 것은 우리가 국민들을 잘 살게 하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우리들의 손에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회의가 들 때마다 제 자신을 채찍질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