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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의 상징' 주상복합..."반값된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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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와 화재 겹친 지금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올해 들어 (주상복합)문의가 줄긴 했는데 지난번 화재로 더 위축된 것 같네요.”(부산 해운대구 우동 인근 중개업소)


'富의 상징' 주상복합..."반값된 지 오래" 도곡동 타워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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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도곡동에 타워팰리스가 등장하면서부터 줄곧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주상복합이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거래시장 침체에 지난 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화재로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래시장에서의 주상복합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괜찮은 물건이었다. 하지만 일반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은 물론 차익을 남기기 힘든 최근 시장 분위기 탓에 최근 몇 년새 분위기는 반전됐다.


여기에 주상복합만이 가진 불편함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주도했다. 비싼 관리비와 환기가 힘들다는 점 그리고 화재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했다.

◇거래건수 최고 75% 감소


올 초부터는 시장침체까지 더해져 거래건수는 더욱 급감했다.


실제 국토해양부가 공개하고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의 지난해 거래건수는 총 47건이었지만 올해에는 10월 현재까지 단 8건에 불과하다.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전용면적 138㎡의 경우 2009년 초부터 2010년 3분기까지 16억~17억원선에서 소폭 움직이고 있으며 165㎡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2억~23억원 사이에 움직이고 있다. 결국 실거주자들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식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총 1870가구의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는 지난해에는 총 55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10월 현재까지 단 6건의 거래만 이뤄졌다.


총 1829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도 지난해에는 136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1/5 수준인 26건에 불과했다.


정자동 인근의 H공인 대표는 “가구수와 거래량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인기가 높은 몇몇 단지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거래가 많은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이 일대에 주상복합의 단점을 보완한 대형 아파트들이 등장해 (주상복합)인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밖에 서울시내 랜드마크로 꼽히는 광진구 자양동 ‘더샾스타시티’ 역시 지난해 32건에서 9건으로,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은 17건에서 단 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선방했다’고 평가하는 부산에서도 주상복합의 인기는 식었다.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N중개업소 대표는 “2년전만해도 인기도 좋고 문의도 끊이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거래가 끊기더니 요즘에는 주변에 있는 주상복합 거래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55억원짜리가 31억원에…


경매시장에서도 주상복합은 예전같지 않다.


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0년 1~9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상복합의 평균 낙찰가율은 74%로 일반아파트(80%)보다 낮다. 경쟁률도 일반아파트는 5.7대 1을 기록한 반면, 주상복합은 4.6대 1을 보였다.


특히 감정가 26억원의 잠실 롯데캐슬골드 전용면적 188㎡의 경우, 지난 4월 경매시장에는 절반값인 13억8000만원에 낙찰가격이 정해졌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도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감정가 55억원의 전용면적 244㎡가 40% 가까이 떨어진 31억원으로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부산지역도 비슷하다. 일반아파트는 평균 99.9%의 낙찰가율을 보였지만 주상복합은 79%를 기록했다. 경쟁률에서도 5.5대 1을 기록하며 일반(8대 1)에 뒤졌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 “최근 들어 주상복합은 일반시장에서는 거래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렇다보니 매수자들도 유찰된 당시 가격을 들고 일반 중개업소에 찾아오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안하지만 일정대로 간다”


건설사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장기화된 시장침체를 견뎌내기 위해 세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물건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화재라는 악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전국에 분양될 주상복합은 약 7000여가구다. 이는 2010년 월별 분양물량 중 최고치로 수도권에만 3000여가구가 몰려있다.


이 가운데 10월 마지막 주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는 동부건설이 ‘센트레빌아스테리움용산’을 선보이고 경기도 판교에서는 호반건설이 첫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개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다들 신경쓰고 있지만 일정에는 변동이 전혀없다”며 “내부 소방장치는 물론 외부벽체에도 가연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고 창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안전성과 실내환경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 역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조사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분양일정이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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